“채수근 상병 장례 때도”...9사단 지휘부 ‘호화파티’ 논란
26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고양 일산동구 소재 육군 복지회관 ‘백마회관’에서 9사단 지휘부가 이 같은 갑질을 저질러왔다는 정황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등 후보생, 군무원, 10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군인과 가족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다. 주로 부대 밖으로 멀리 나가기 어려운 장병들이 가족, 친지들과 면회, 외박을 하는 용도로 쓰인다.
제보자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을 이용하며 회관 소속 부대원들에게 규정을 벗어나는 무리한 접대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사용 등을 일삼았다.
일반 손님이 셀프바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것과 달리 VIP룸에서는 사단장, 부사단장, 참모장 등 사단 지휘부를 위해 회관병들이 30분 간격으로 서빙을 해야 했다. 사단장이 주최하는 모임이나 식사에서는 사기 그릇을 사용하고 별도의 빨간 냅킨을 비치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했다.
사단 지휘부는 특별 메뉴와 특별 디저트도 자주 요구했다. 특별 메뉴는 16첩 반상으로 구성된 한정식으로 홍어삼합, 과메기, 대방어회 등이 제공됐다.
특별 디저트는 회관병들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와 망고 등 제철 과일, 매실차 오미자차 등으로 구성됐다. 디저트는 양식 코스에만 제공되는 것인데도 지휘부가 식사할 때는 별도 제공됐다.
지난해 8월 백마회관에서 열린 조선대 학군단 총동문회 회장 등 임원단 격려 방문 만찬에선 소주병에 ‘조선처럼’이라는 문구가 쓰인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 붙였다는 증언도 있었다.
군인권센터는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수근 상병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21일에도 9사단 지휘부는 참모장 송별을 이유로 백마회관에서 술을 마셨다”며 “국방부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과 정광웅 현 사단장의 갑질과 부조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사안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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