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채수근 상병 母 “‘사랑해요’라는 말 달고 살던 아들 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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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피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해병대 1사단 고(故) 채수근 상병(20)의 모친이 26일 해병대가족모임 인터넷 카페에 '감사 인사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채 상병의 모친은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해병대 지원을 했다고 통보 식으로 말을 해서 놀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쉬운 길 있는데 왜 힘든 길을 택해서 가냐 말려도 보고 취소하라고 여러 번 (말을)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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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의 모친은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해병대 지원을 했다고 통보 식으로 말을 해서 놀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쉬운 길 있는데 왜 힘든 길을 택해서 가냐 말려도 보고 취소하라고 여러 번 (말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래도 남자라면 해병대를 다녀와야 하지 않겠냐고 하기에 저희도 아들 뜻을 존중해 줬다”며 “수료식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지금도 가슴이 아려오고 그때 많이 좀 보고 많은 대화를 할 것을. 모든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채 상병 모친은 “(아들은) 항상 학교 다닐 때나 군대 가서 전화 통화 말미에 ‘사랑해요’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아들이) 현관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들어올 것만 같아 힘들다”며 “전국에서 조문 오시고 함께 마음과 힘을 보태주시어 감사하다. 힘들지만 수근이 몫까지 우리 부부가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당시 구명조끼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채 상병을 포함해 당시 현장에 투입한 해병대원 30여 명은 가슴 높이까지 일체형으로 제작된 멜빵장화를 입고 일렬로 선 채 강바닥을 수색했다. 로프나 튜브처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구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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