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부전, 혈액투석 중 저혈압 위험…"AI 예측" 개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7개병원
94만여 혈액투석 임상자료 활용

[서울=뉴시스]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고은실 교수,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3.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말기 신부전(콩팥병) 환자가 혈액 투석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돼 유용성이 입증됐다. 혈액 투석 중 혈압이 낮아지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 등 심혈관 합병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이한비, 여의도성모병원 신장내과 고은실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7개 병원 혈액투석 환자 2007명, 94만 3220건의 투석과 연관된 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의료원 임상데이터 정보관리시스템 '클리니컬 데이터 웨어하우스(Clinical Data Warehouse)'를 활용해 투석 중 저혈압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CMC-IDH-X-Artificial Intelligenence system)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저혈압 예측 인공지능 시스템은 투석 시작 전 혈압과 한외여과율(치료 중 제거된 수분의 양), 이전 투석 중 저혈압 기왕력 등과 같은 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실제 저혈압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음성 예측도가 0.97로, 투석 시작 전과 투석 중 저혈압 발생 위험을 거의 정확하게 선별해냈다. 예측 능력은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우수하다.

정 교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한 전향적 연구를 계획 중"이라면서 "보다 정교해진 인공지능 시스템이 개발되면 투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임상 데이터 정보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투석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투석 중 저혈압 뿐 아니라 투석 환자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빈혈 등의 질환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혈액 투석 치료는 신장(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투석 중 흔하게 발생하는 저혈압은 구역감, 저린 증상 등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져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신장학회 공식 학술지 ‘네프롤로지 다이알리시스 트랜스플랜테이션(Nephrology Dialysis Transplantation)’ 정식 게재에 앞서 온라인 4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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