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2023 장마 끝…평년 2배 강수량에 극한호우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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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에 세 번째로 비가 많이 온 것으로 기록된 올해 장마가 26일로 종료됐다.
올해 장마철 전국 누적 강수량은 648.7㎜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장은 1973년 이래로 세 번째로 비가 많이 온 해로 기록됐다.
1991~2020년까지 지난 30년간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올해 장마는 평년 대비 2배 가까이 많이 온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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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년 만에 세 번째로 비가 많이 온 것으로 기록된 올해 장마가 26일로 종료됐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수시 브리핑을 열어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26일, 제주도는 하루 이른 25일에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다. 정체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다음 주 초반까지는 무더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철 이후에도 당분간 특보 수준의 소나기가 올 가능성도 있어 비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북쪽으로 치우쳐 올라옴에 따라 그 북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조금 더 강하게 북쪽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장마철 전국 누적 강수량은 648.7㎜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장은 1973년 이래로 세 번째로 비가 많이 온 해로 기록됐다. 특히 비가 많이 온 전라권(845.6㎜)은 기존 1위(2009년 633.8㎜)를 200㎜ 이상 차이 나는 기록으로 뛰어넘었고, 충청권(774.1㎜) 또한 역대 세 번째(2020년 838.8㎜, 2011년 778.4㎜)로 비가 많이 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장마 기간 중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강우강도)은 올해가 역대급으로 많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역대 1위인 2006년 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은 26.1㎜, 2020년은 24.4㎜인데 비해, 2023년은 30.6㎜로 기록됐다. 2006년 장마 기간은 중부·남부 지방이 각각 39일, 2020년은 54일과 38일이었고, 올해는 각각 31일이었다. 장마 기간 중 비가 온 날인 강수일수는 2006년 27일, 2020년 28.7일, 2023년 21.2일로, 올해는 역대 1, 2위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앞선 두 해에 비해 짧은 기간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991~2020년까지 지난 30년간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올해 장마는 평년 대비 2배 가까이 많이 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2020년 전국 누적강수량 356.7㎜로, 올해 장마철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1.8배 수준으로 많다. 충청권(평년 360.7㎜), 전라권(평년 347.1㎜)은 평년대비 2배 이상 많이 온 것으로 기록됐고 경상권 또한 이번 장마철에 620.6㎜가 내려 (평년 337.3㎜)으로 두배 가까이 많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의 기후학적 배경으로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0.5도 높은 6월 지구 평균 기온, 7월에 기록된 사상 최고 기온(7일 17.24도) 등 지구 온난화 경향 △동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 및 서태평양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 경향으로 인한 열과 수증기 유입 증가 등을 꼽았다.
이에 유희동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극값 경신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장맛비는 물러갔어도 소나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26~30일 사이 “대기 상층에서 상대적으로 찬 공기가 내려오고, 하층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를 가진 공기층이 계속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하게 나타나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또, “여름 휴가철 피크 기간인 8월2일 이후에도 열대저기압의 발달 및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 가능성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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