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올라타자" 아슬아슬 빚투…20조 돌파

이사민 기자 2023. 7.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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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최대치에 근접해지고 있는 것은 2차전지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에 포함된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신용 거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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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개월 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반년 넘게 2차전지주가 급등하며 연이어 과열주의보가 나오지만 FOMO(Fear of Missing Out,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 심리에 빠진 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빚투, 올해 최대치 등극할까…4월 이후 20조원 재돌파
26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포털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20조 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들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갚지 않고 남은 금액을 의미한다. 잔고 규모가 커질수록 빚투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16조원을 밑돌았던 신용융자 잔고는 반년 동안 25%가량 증가했다. 최근 들어선 지난 13일부터 9거래일 연속 늘어나 지난 4월 말 이후 3개월만에 20조원을 돌파했다. 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 4월 23일에 기록한 올해 최대치 규모(20조 4319억원)도 머지않았다.

시장별 잔고를 보면 코스피시장은 9조 9198억원, 코스닥은 10조 1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규모는 올해 들어 최대치, 코스닥은 4월 24일(10조 5631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포스코그룹株, '빚투' 1조 넘겨…2차전지 빚투 '아슬아슬'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특히 올해 2차전지 장세에서 이례적으로 급등한 에코프로, 포스코, LS 그룹주에 대한 신용융자 잔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코스콤 CHECK 단말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포스코그룹주(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DX, 포스코스틸리온) 총 6종목에 대한 신용융자 잔고는 1조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876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연초 대비 약 340% 뛴 수준이다.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총 3종에 대한 신용융자 잔고는 5492억원으로 연초보다 2배 늘었다. LS그룹주(LS, LS네트웍스, LS ELECTRIC, LS전선아시아) 총 4종목에 대해선 467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 잔고가 최대치에 근접해지고 있는 것은 2차전지 종목에 대한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2차전지 밸류체인에 포함된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의 신용 거래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며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2차전지 종목들이 대거 급등락을 보이며 코스닥지수가 장중 5% 넘게 급락하는 등 시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하면 반대매매가 바로 일어나진 않더라도 향후 불안한 추세가 더 확대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매도세로 대응하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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