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매출 15%, 영업익 9% 늘린다" 자신감 보이는 현대차

이태성 기자 2023. 7. 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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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차가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목표를 높여잡았다. 지난해 회사 창립 이후 가장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가, 올해에 그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대외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친환경차를 앞세워 올해 매출액 16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것이 현대차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23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연결 기준 매출액 142조 5275억원,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2%, 47.0%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올해 매출액 최대 15%, 영업이익 최대 9%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자신감을 내비치는 데에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등록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는 204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늘었다. 여전히 확대 중인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해 낸다면 매출 및 영업이익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싼타페, 아이오닉5 N 등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면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단순한 판매 확대가 아니라 제네시스, SUV 등으로 체질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저수익 차종 위주로 판매가 재편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매출액은 16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7000억원이 된다. 증권가의 전망은 더 밝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의 연결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8조7231억원, 3조2261억원이다. 4분기는 매출액 40조1775억원, 영업이익 3조2917억원으로 증권가의 컨센서스대로라면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은 14조원이 넘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하던 해인 2020년 현대차의 매출액은 103조9977억원, 영업이익은 2조3947억원에 불과했다. 정 회장 취임 3년만에 매출액은 50% 넘게, 영업이익은 4배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을 빠르게 이뤄낸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인 문제와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각종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 여기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자동차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시작된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대응을 준비해 왔고, 실제 판매현장에서도 큰 우려는 없는 상황"이라며 "제품 믹스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데에는 자체 인센티브 제공으로 대응 중이라고 했다. 서 부사장은 "아이오닉5나 아이오닉6 등 전기자동차에 인센티브를 집중해서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다"며 "인센티브를 지불함으로써 다른 제조사들과 가격으로 경쟁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 분야에서는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어서 우리도 인센티브를 전기차에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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