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동성애자가 있나?" BBC 충격 질문에 전 세계가 비난...결국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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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월드컵 현장에서 충격적인 질문이 나와 큰 논란을 빚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는 여자월드컵에서 모로코 팀 주장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BBC 월드 서비스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한 기자가 체박에게 "모로코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다. 지금 모로코 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는가? 그리고 모로코에서 동성애자들의 삶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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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월드컵 현장에서 충격적인 질문이 나와 큰 논란을 빚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는 여자월드컵에서 모로코 팀 주장에게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며칠 전 기자회견장에서 발생했다. 모로코 여자대표팀은 지난 24일 독일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이 열렸고, 모로코 대표팀은 주장 기잘란 체박과 레날 페드로스 감독이 참석했다.
여기서 상상도 못 한 질문이 나왔다. BBC 월드 서비스에서 온 것으로 알려진 한 기자가 체박에게 "모로코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다. 지금 모로코 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는가? 그리고 모로코에서 동성애자들의 삶은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대회와 전혀 관계없는 것도 모자라 모로코 선수단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물음이었다. 체박은 인상을 찌푸렸고, 황당하다는 듯 페드로스 감독과 눈을 마주친 뒤 헛웃음을 지었다.
체박은 당연히 입을 열지 않았고, FIFA 관계자가 중재에 나섰다. 그는 "미안하지만, 방금 질문은 매우 정치적인 질문이다. 축구와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BBC 기자는 굽히지 않았다. 그는 "아니, 아니다. 정치적인 질문이 아니라 사람들에 관한 질문이다. 정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제발 그녀가 질문에 대답하도록 해달라"라고 재차 요청했다. 물론 체박은 끝까지 답변하지 않은 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해당 질문은 전 세계에서 논란이 됐고, 많은 비판을 받았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스포츠 저널리스트 시린 아메드는 "완전히 도를 넘은 행동이었다. 피해를 줄이는 게 중요하며 전혀 필요 없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FIFA 관계자에 의해 무시됐지만, 묻지 말아야 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여성 축구 콘텐츠를 다루는 '쉬 스코어스 뱅어스' 역시 "모로코 남자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그런 질문을 받은 동영상을 보여달라. 없을 것이다. '당신 팀에 동성애자 선수가 있는가?'라고 물어본 그 기자가 어떤 대답을 기대했는지, 그리고 그 답이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더 생각했는지 알고 싶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 'CNN' 역시 "모로코 법은 동성 간 '성적 일탈'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동성애자는 형법 489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과 1000디르함(약 11만 원 6000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BBC도 고개 숙여 사과했다. BBC 대변인은 여러 매체를 통해 "우리는 그 질문이 부적절했다는 것을 인식한다. 우리는 어떠한 해를 입히거나 고통을 줄 의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모로코 대표팀은 CNN의 요청에도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해당 기자회견 다음 날 독일에 0-6으로 패한 모로코는 오는 30일 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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