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맞닥뜨린 군, 전문특기병으로 전투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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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진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군 병력 50만 명 시대도 조만간 무너질 전망이다.
병무청은 26일 "AI, 빅데이터 분석 등 전문연구 분야부터 드론을 비롯한 첨단장비 운용까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전문특기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과학기술 관련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2019년 신설된 군사과학기술병은 석사학위 이상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22개 연구분야에서 연간 약 120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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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라진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군 병력 50만 명 시대도 조만간 무너질 전망이다. 오는 2037년에는 병역을 감당할 20세 남성 인구가 20만 명 이하로 떨어진다. 정부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군 구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국방혁신 4.0'이다.
병역자원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병무청의 고심이 크다. 한정된 병력으로 국토방위를 수행해야 하는 만큼,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이에 병무청은 이공계 우수 인력이 경력단절 없이 연구와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전문특기병들을 모집하고 있다.
병무청은 26일 "AI, 빅데이터 분석 등 전문연구 분야부터 드론을 비롯한 첨단장비 운용까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와 관련한 다양한 전문특기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과학기술병이 대표적인 사례다. 첨단과학기술 관련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2019년 신설된 군사과학기술병은 석사학위 이상 고학력자를 대상으로 22개 연구분야에서 연간 약 120명을 선발한다. 특히 군 복무기간 연구 산물의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원자격이 다소 까다로운 데다 이공계 석사 이상 인력이 전문연구요원 복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0.5대 1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드론 관련 특기병도 있다. 드론운용·정비병은 관련 전공을 했거나 자격증, 입상 경력이 있으면 지원 가능하다. 최신 군사용 드론을 운용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만큼 군복무를 바탕으로 항공촬영, 물류배송, 방재·재난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군 입대 예정자들의 관심도 크다.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드론운용·정비병 선발 인원은 69명이었지만, 총 374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5.4대 1이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맞선 우리 군의 '방패'인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할 수 있다. 일반 보안관리부터 해킹 대응까지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한다. 갈수록 집단화·전문화하고 있는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사이버 작전 수행 역량을 가진 전문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무청 관계자는 "정보보호병 이외에 해킹 등 사이버 보안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특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문특기병으로 복무 중인 병사들의 만족감도 높다. 초연결 감시정찰기술 연구과에서 복무 중인 한 병사는 "입대 당시 군에서 제대로 된 연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사회에서 전공한 연구 분야 수준만큼 임무를 부여하고 우수한 연구 인프라 지원이 뒷받침되어 있어 인공지능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연구요원에 비해 복무기간이 절반 수준인 만큼 시간을 아낄 수도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군사과학기술병은 전역 후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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