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발 증시 패닉...코스닥 거래대금-하락종목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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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을 급격하게 빨아들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장중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대다수 종목의 장중 변동 폭이 30%를 넘었고, 전체 거래대금의 41.6%를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이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코스닥 거래대금 역대 1위하락 종목 사상 최다 시가총액이 치솟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등락으로 이날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최고치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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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을 급격하게 빨아들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장중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대다수 종목의 장중 변동 폭이 30%를 넘었고, 전체 거래대금의 41.6%를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이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28% 급등→16% 급락, 투자자들 패닉
26일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들은 1시간여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이 26.41%, 에코프로 19.03%, POSCO홀딩스 16.11%, 포스코퓨처엠 16.05%, 금양이 28.56% 상승하면서 또 다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오후 1시10분 이후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쏟아진 매물 탓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어 2차전지 관련 전 종목이 일제히 상승분을 반납한 채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의 정점을 찍은 오후 2시에는 에코프로비엠 -7.25%, 에코프로 -12.14%, 포스코(POSCO)홀딩스 -8.97%, 포스코퓨처엠 -12.54%, 금양 -16.37%를 기록했다. 상한가 직전까지 급등했던 금양의 경우 이날 하루 변동 폭이 무려 45.29%에 달했다.
오후 2시를 넘어 일제히 낙폭을 줄이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은 이날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린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 대비 -1.52%, 에코프로 -5.03%, POSCO홀딩스 -4.26%, 포스코퓨처엠 -6.35%였다. 금양은 0.8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시를 이끌어왔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10% 후퇴하며 258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5.68%나 떨어지면서 886선을 터치했다.
증권사들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빨리 팔아야겠다는 심리가 커지면서 급락했던 것 같다"면서 "이 같은 급격한 변동성 겪은 경우 기존 2차전지 투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급락할 만한 특별한 트리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며 "그동안의 주가 움직임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어서 '지금은 조심해야 한다'는 정도 말고는 보탤 말이 없다"고 전했다.
■코스닥 거래대금 역대 1위…하락 종목 사상 최다
시가총액이 치솟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등락으로 이날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최고치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총 36조74억원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월 8일 이후 926일 만이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가 소속된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26조2009억원으로, 2020년 8월 27일 이후 1063일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POSCO홀딩스(7조9904억원), 에코프로비엠(5조5599억원), 에코프로(4조924억원), 포스코퓨처엠(3조7226억원), 엘엔에프(2조661억원) 등 2차전지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합산 거래금액이 23조4314억원에 달했다. 두 시장 합산 거래대금(56조2083억원)의 41.6%에 달할 만큼 거래가 집중됐다.
이 같은 쏠림 속에서 시장의 체질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무려 1480개 종목이 하락하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코스피시장에서도 875개 종목이 내림세로 장을 마쳐 역대 11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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