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38.4도', 목욕탕 온탕 됐다…지구 곳곳 '역대 최고' 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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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각지에서 극한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럽 지중해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역대 최고 해수온도가 관측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플로리다 바다 '열탕'됐다'화씨 101도' ━CNBC, ABC뉴스 등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24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 주 매너티 베이에 설치한 부표의 해수온도계가 화씨 101.1도(섭씨 약 38.4도)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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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각지에서 극한 기후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럽 지중해와 미국 동부 해안에서 역대 최고 해수온도가 관측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전까지 최고 해수온도는 페르시아 만 쿠웨이트 베이에서 측정된 화씨 99.7도(섭씨 37.6도)였다. 플로리다 주 측정값은 숫자만 놓고 보면 전례없는 수치이나, 기록으론 남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기상학자 제프 베라르델리는 "인근 지역에 부표가 3개 설치돼 있는데 모두 수심이 얕은 데다 해수 색상이 어둡고 바닥이 진흙인 곳"이라며 "진흙과 침전물 때문에 표면이 어두워 더 많은 열을 흡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측정조건이 달라 측정값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해수온도에 관해 공식적인 기록을 집계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매너티 베이 인근에 설치된 나머지 부표 2개의 측정값은 화씨 98도(섭씨 36.7도) 언저리였다고 설명헀다.
해양생물학자 파노르 몬토야 마야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플로리다 해역의 온도는 매우 우려할 만하다"며 "상당 기간 동안 해수온도가 화씨 84도(섭씨 28.9도)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산호가 하얗게 변색된다"며 "해수온도가 너무 높아 플로리다 산호 군락을 위협하고 있다. 이미 일부 산호 군락은 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중해 해수온도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24일 지중해 해수표면 온도가 섭씨 28.4도로 약 20년 만에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03년 8월23일에 관측된 28.25도였다. 코페르니쿠스 서비스는 "지난달부터 세계 해수온도는 유례 없을 정도로 상승하고 있다"며 발틱해, 동해, 뉴질랜드 인근 태평양과 인도양 서부에서 열기가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럽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남부에는 열돔이 형성돼 기온이 섭씨 45도를 웃돌고 있다. 특히 그리스 로도스섬은 지난 18일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아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주민과 관광객 3만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했다. 이외에 코르푸, 에비아 등 다른 그리스 섬도 산불로 고통받고 있다. 에비아섬의 경우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인디펜던트는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기후 조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이 현상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유럽 중기 기상예보센터(ECMRW)는 "열돔이 걷히지 않는다면 유럽대륙은 이번 여름 더욱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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