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문신 새긴 아르헨 女선수에 ‘메시 안티냐’ 맹비난…“우상 갖는 것도 죄냐”

정재우 2023. 7. 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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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선수가 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문신을 새겼다가 팬들로부터 '메시의 안티냐'는 맹비난을 받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런데 그의 몸에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문신이 없는 것에 주목한 수많은 팬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로드리게스에게 '메시의 안티냐'는 등의 비난 댓글을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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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탈리아 선수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공격수 야밀라 로드리게스(왼쪽). 왼쪽 다리에 마라도나의 문신이 보인다. 로이터 통신 캡처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선수가 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의 문신을 새겼다가 팬들로부터 ‘메시의 안티냐’는 맹비난을 받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야밀라 로드리게스(25·SE 파우메이라스)는 최근 팬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비난을 받았다.

포워드가 주 포지션인 로드리게스는 자신이 평소 롤모델로 삼는 호날두와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 등의 모습을 오른쪽 팔다리에 새긴 채 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그의 몸에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문신이 없는 것에 주목한 수많은 팬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로드리게스에게 ‘메시의 안티냐’는 등의 비난 댓글을 작성한 것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호날두와 함께 세계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메시가 현존하는 아르헨티나의 스타인데, 왜 호날두와 ‘선배 세대’인 마라도나의 문신만을 새겼냐는 것이다.

비난이 쇄도하자 로드리게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지금 대단히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체 내가 내 몸의 어느 부분에서 ‘나는 메시의 안티다’라고 말하고 있냐”면서 “당신들의 잔혹한 말들에는 자비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우상으로 여기는 존재도 없냐”고 반문하며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주장이지만 내게 영감을 주는 선수는 호날두다. 이 사실이 내가 메시를 싫어한다는 의미가 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로드리게스는 커리어 통산 800골 이상을 기록하며 자신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제공한 호날두의 모습을 새긴 것일 뿐이라며 “대체 뭐가 문제냐. (아르헨티나 선수가) 반드시 아르헨티나 선수만을 좋아하라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군가를 선호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다른 누군가를 폄하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너무 지친다. 제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있었던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험난한 월드컵 여정을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로드리게스는 0-0 상황이던 후반 32분 교체 투입됐지만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패배를 맛봐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웨덴을 차례로 상대한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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