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현대차 양대 노사, 휴가전 임단협 타결 '불발'

김기열 기자 2023. 7. 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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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대표 사업장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양대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 여름휴가전 타결에 실패하면서 휴가 이후 노조의 강경투쟁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울산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25일 오후 열린 19차 교섭에서 사측이 내놓은 2차 제시안을 노조측이 "동종사와 비교해 부족하다"며 반려하면서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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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휴가 이후 노조 강경투쟁 전환
현대차, 정치파업 참여 문제로 노사 갈등 발목
HD현대중공업 노사 임금교섭 위원들이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본사에서 '2023년 임금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의 대표 사업장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양대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이 여름휴가전 타결에 실패하면서 휴가 이후 노조의 강경투쟁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울산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25일 오후 열린 19차 교섭에서 사측이 내놓은 2차 제시안을 노조측이 "동종사와 비교해 부족하다"며 반려하면서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종료됐다.

사측은 이날 기본급 10만5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 주유상품권 50만원 등을 담은 2차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노조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사측은 앞서 지난 13일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지급 기준에 따라 지급,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50만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 검토 결과 동종사 제시안보다 부족해 수용이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사측이 업계 최대 사업장인 점을 고려해 조금 더 고민한 뒤 조속히 추가안을 제시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조선 경쟁업체인 한화오션 노사는 같은 날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등에 잠정 합의해 여름 휴가 전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측은 "많은 고민 끝에 마련한 제시안인데 노조측이 반려해 안타깝다"며 "외부환경 무시하고 할 수 없기에 회사도 조속한 시간 내 추가안을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

노사는 휴가 전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조속한 마무리에 대한 공감하고 27일 교섭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2주간의 여름휴가 이후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이미 쟁의조정과 파업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한 노조가 실력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3.6.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현대중공업 보다 한 달 늦은 지난달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돌입한 현대자동차 노사 역시 정년연장과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금 지급 등 주요 쟁점에서 의견차가 커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측이 임단협과 별개 사항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생산라인이 중단돼 회사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사측도 정치파업을 주도한 노조위원장 등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현대차 노사는 31일부터 8월4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 뒤 곧바로 임단협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 노사간에 흐르는 기류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kky0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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