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최고의 역투 수아레즈 8회에는 무슨 대화가 오고갔을까
삼성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후반기 첫 등판에서 팀의 믿음에 부응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8이닝 4안타 4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5-1 승리에 기여했다.
8이닝은 수아레즈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이전까지 올시즌 수아레즈의 한 경기 최다 이닝은 7이닝으로 5차례 있었다.
수아레즈가 자신을 넘어설 수 있었던 건 그를 향한 팀의 믿음 때문이다.
7회까지 92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던 수아레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수아레즈는 선두타자 최지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정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타격 1위’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마주한 수아레즈는 폭투를 저질러 2루에 있던 최정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에레디아를 3루수 방면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에 있던 최정을 협살로 잡아내 아웃카운트가 2개로 늘어났다. 투구수는 105개가 됐다.
그리고 마운드로 박진만 삼성 감독이 직접 올라왔다. 대화를 마친 뒤 수아레즈는 최주환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수아레즈는 ‘8회의 대화’에 대해 전했다. 그는 “딱히 별 얘기를 하신 건 아니지만 믿음을 주고 갔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더 던질 수 있겠냐”라고 물어본 뒤 “네가 막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수아레즈도 “할 수 있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수아레즈는 팀의 바람에 응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믿음을 주신 덕분에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호투에 대해서는 “상대팀에 공격적인 타자들이 많고 콘택 역시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낮게 낮게 투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공격적으로 투구하고 집중을 하다 보면 오히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다. 오늘(25일)은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제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수아레즈가 이렇게 팀의 믿음에 부응한 건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과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수아레즈는 30경기 중 절반 이상인 19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평균자책은 2.49로 이는 리그 4위에 해당했다.
하지만 수아레즈의 승수는 6승에 불과했다. 수아레즈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뒤 불펜이 승리를 날려버린 경기가 11경기나 됐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자신의 승리가 날아가더라도 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서 기뻐하곤 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삼성과 동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수아레즈는 ‘불운’보다는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전반기 16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 4.02를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 5.79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6월4일 한화전에서 4.2이닝 9실점으로 최다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팀의 근심을 키웠지만 수아레즈는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들어서는 3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믿음에 부응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수아레즈의 완벽한 투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배터리 강민호와의 합을 통해 실점을 통제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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