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총리, 핸드폰 보다 '쾅'…머리 다쳐 중국 방문 취소

박재하 기자 2023. 7.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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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피지 총리가 휴대전화를 보다 머리를 다쳐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는 이날 피지 총리실 페이스북을 통해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며 방중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부카 총리는 "내일 밤 예정된 일정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중국에 통보해야 했다"며 다음 기회에 중국이 다시 초청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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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옷 입고 발표…"걱정할 필요는 없어"
취임 후 中과 거리두기…경찰 협력 협정도 취소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가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 후 뉴질랜드 의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3.06.0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 총리가 휴대전화를 보다 머리를 다쳐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는 이날 피지 총리실 페이스북을 통해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며 방중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피가 묻은 셔츠를 입고 머리에 반창고를 붙인 채 등장한 라부카 총리는 "오늘 아침 정부 청사 정문에서 일어난 작은 사고로 병원에 갔다 왔다"며 "계단을 오르던 중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가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머리가 더 다친 건지 문이 더 손상된 건지 모르겠다"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라부카 총리는 "내일 밤 예정된 일정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중국에 통보해야 했다"며 다음 기회에 중국이 다시 초청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부카 총리는 오는 28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제31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었다.

지난해 말 집권한 라부카 총리는 전 정부와 달리 중국과 거리를 두며 미국과 호주 등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는 2011년 중국과 맺은 경찰 협력 협정 중단을 검토하면서 미국의 우방인 호주와 자국에 군대를 머물게 하는 '주둔군 지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중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겨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에 냉전 시대 이후 주목받지 못하던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미중 간 경쟁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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