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만 피하면 된다' 상대 집중 견제→볼넷 폭증→5G 1안타 '흔들'... 트라웃 공백 이렇게 크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2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디트로이트는 오타니에게 좋은 볼을 줄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1회 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6개의 공 중 단 하나도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넣지 않았다. 존에서 빠지는 공 2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나마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는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어 5회 초 1사 3루에서 다시 등장한 오타니는 볼카운트 2-2에서 3연속 파울을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마지막 투구 2개를 모두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던지며 다시 볼넷을 내줬다.
제대로 된 승부를 하지 않자 흔들린 오타니는 이후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9회 초에는 몸쪽 3개의 볼 이후 낮은 스플리터가 들어오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폭증한 볼넷 비율이다. 오타니는 7월 76번의 타석에서 17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지난 16일 휴스턴전부터 6경기 연속 볼넷을 기록했고, 최근 10경기에서는 무려 14개나 얻어냈다.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는 한 경기 4볼넷을 달성했다.
이는 이전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아진 수치다. 4월 타석당 볼넷 비율이 8.8%였던 오타니는 5월에는 10.9%로 증가했다. 이어 월간 MVP를 차지했던 6월에는 16.7%까지 올랐다. 한 달 동안 타율 0.394, 15홈런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기에 견제는 당연했다. 그러나 7월에는 무려 22.4%까지 상승했다. 월간 타율은 0.241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0.408로 높은 편이다.
결국 문제는 '핵우산'이었던 트라웃의 부재였다. 올 시즌 트라웃은 타율 0.263, 18홈런, OPS 0.862의 성적을 기록 중인데, 비록 커리어에 비하면 저조하지만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8회 초 스윙 도중 왼쪽 손목 유구골이 골절되면서 수술대에 올랐고, 2달 정도 결장할 예정이다.
그나마 현재 오타니의 뒷 타자로 나오고 있는 미키 모니악(25)이 타율 0.331, OPS 0.977이라는 뛰어난 스탯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안정적인 활약이 보장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여기에 테일러 워드(30)는 타율 0.251, OPS 0.743으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타니에 대한 상대의 집중 견제가 더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 언론에서는 오타니의 7월 트레이드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소속팀 에인절스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 만약 오타니가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팀에 남게 된다면 동료들의 활약 없이는 현재 성적을 유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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