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에 폐지 판 돈 기부한 80대···“적은 금액이지만 힘 보태고 싶어”

김창효 기자 2023. 7.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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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중앙동에 거주하는 홍경식씨가 26일 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을 찾아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 제공

전북 전주에 사는 80대 노인이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에 부닥친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했다.

전주시복지재단 ‘전주사람’은 26일 “전주시 중앙동에 거주하고 있는 홍경식씨가 전주시복지재단을 찾아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성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의 기부는 이번이 여섯 번째다. 2020년에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40만원과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모은 60만원을 더해 100만원을 기부했고, 폐지를 모아 판 돈으로 2021년 100만원, 2022년 200만원, 2023년 1월 100만원, 5월 100만원 등 지금까지 기부액이 모두 700만원에 달한다.

그는 10여년 전에 부인과 사별하고 홀로 생활하며 매일 폐지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많은 비로 인해 폐지를 줍지 못해 방에 있다가 보니 ‘어려운 사람들에겐 나보다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힘이 되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방섭 전주시복지재단 이사장은 “값진 나눔을 해주시는 어르신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모금에 많은 단체, 전주시민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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