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에도 정신력으로 참은 '참리더' 손흥민, "책임감을 느낀다…모두 내 결정이었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손흥민은 대단한 사고를 지녔다.
토트넘 훗스퍼는 현재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18일(이하 한국시간)에 호주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7월 23일에 태국에서 레스터 시티, 7월 26일에 싱가포르에서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경기하는 일정이다. 웨스트햄에 2-3으로 패배했고, 레스터전은 악천후로 취소됐다.
영국 '풋볼 런던'은 26일, 손흥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탈장 수술, 엔제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의 역할, 2023-24시즌 각오 등과 관련해 말했다.
손흥민은 먼저 "정말 힘든 순간들이었다. 난 항상 고통을 숨기는 타입이다. 수술했다는 것이 밖에 나오는 것을 정말 원치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분이 좋고 새롭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시즌 전체가 고통스러웠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이었다. 알다시피 그 고통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모든 동작에 영향을 미쳤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지만, 몸을 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고통을 느꼈다. 난 시즌이 끝날 때 수술하기로 결정했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시즌 도중에 왜 수술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동료들, 코치진,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게 정말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경기력이 좋든 나쁘든, 고통이 있든 없든 난 책임감을 느낀다. 팀이 힘든 순간에 떠남으로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변했다.
아무래도 탈장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비난과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개의치 않았다. "내가 그 결정을 내렸고, 책임을 져야 했기에 아무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리그 중 하나다. 100%여도 어려운데, 60%나 70%라면 더 치명적이다. 그 힘든 순간에도 분명한 것은 선수들과 팬들이 실망하는 것을 원치 않아 고통을 참았고 모두 내 결정이었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손흥민은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에게 고통에 대해 알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난 완전히 반대다. 사람들이 알기를 원치 않았다. 우린 프로축구 선수이고, 모두 고통을 지니고 있다. 시즌 동안 100% 상태는 1~2경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린 스포츠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팬들이 있기에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EPL 최종전이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매 경기 힘들었지만, 솔직히 시즌 마지막 경기가 제일 고통스러웠다. 리즈 상대로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코치진을 보면서 그럴 수 없었다. 난 그저 눈을 감고 '제발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놀라운 2021-22시즌을 보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터뜨렸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이에 토트넘은 4위를 차지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엄청난 기대감을 자아냈던 2022-23시즌. 하지만 악재가 덮치면서 어려운 나날이 이어졌다. 손흥민은 UCL 조별리그에서 안와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또한, 시즌 종료 후 밝혀진 것에 따르면 내내 스포츠 탈장을 달고 뛰었다. 수술이 필요했음에도 꾹 참았다가 시즌을 마치고 진행했다. 그런데도 시즌 14골 6도움을 생산하며 공격 포인트 20개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스코틀랜드 리그를 제패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작년과 모든 것이 달라졌다. 미래가 밝을지, 안 밝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이나,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프리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고 기존에 하던 방식과 조금 다른, 다른 축구를 하고 있기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웨스트햄을 상대하며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경기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소유권을 잡고, 더 많이 공격하고,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 이는 팀과 구단에 모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말을 이어갔다. "분명히 좋은 일이다. 보통 경기장 반대편에서 경기하길 원한다. 새로운 감독이 왔기에 무엇을 원하는지 빨리 이해해야 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하게 되어 정말 흥분된다. 팀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고, 많은 골을 넣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까. 이와 관련해서 "터치라인에서 상대 풀백과 일대일을 하고, 수비라인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넓게 머물면, 우리는 더 많은 공간을 갖게 될 것이고 (동료들이) 그곳으로 달려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3-24시즌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단지 지난 시즌이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6시즌 연속 일관된 경기력을 펼친 건 단순 운이 아니다. 그것은 열심히 한 결과였다. 지난 시즌은 분명 최고의 시즌이 아니었지만, 30살에 가장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올해가 가장 많이 배운 날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쏘니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이 유니폼을 입을 때 토트넘을 위해 뛰고 EPL에서 뛴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99%를 바치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고, 가족처럼 함께한다면 흔들림 없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구단으로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알렸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23일 태국에서 열린 레스터와의 친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를 뛸 수 없었다. 토트넘은 구단 채널을 통해 "오늘 밤 레스터와의 친선경기는 침수된 경기장과 악천후로 인해 취소됐다. 주최자는 경기 관계자의 권고에 따라 경기가 불가능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프리시즌 첫 출격이 불발됐던 손흥민. 26일 오후 8시 30분 싱가포르에서 열릴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전에서는 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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