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박은선 “여전히 16강 갈 수 있다”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37·서울시청)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세계 여자축구의 발전을 실감하고 있다.
박은선은 26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자든, 남자든 축구라는 게 많이 발전했다”며 “우리도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상대 팀도 몇 단계식 성장했다”고 말했다.
박은선은 한국 여자축구의 첫 월드컵 도전이었던 2003년 미국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캐나다 대회를 거쳐 세 차례 월드컵 현장을 경험하고 있다.
박은선은 이번 대회의 첫 경기였던 지난 25일 콜롬비아전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지만 골맛은 보지 못했다. 아직 월드컵 첫 골이 없는 그에게는 아쉬운 결과다.
박은선은 “첫 경기 결과가 그렇게 돼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팀이 0-2로 뒤진)급한 상황에 들어가게 됐다. 감독님께서는 연습 때 하던 대로 킥이 내게 오면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봤을 때 전반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축구라는 게 기회가 올 때 잡으면 이긴다. 우리가 조금 더 집중했으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들어가서 흐름을 바꾸길 (감독님이) 원하셨겠지만 내가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박은선은 콜롬비아전 패배에도 아직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도 16강을 가는 게 목표”라며 “흔들림 없다. 개인적으로 여전히 16강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선은 벨 감독이 남은 2경기에서 최선을 약속한 발언에도 동의했다. 박은선은 “(월드컵이) 다 끝난 것도 아닌데 침울할 필요가 없다”며 “선수들 모두 ‘전진하라’는 감독님의 뜻에 동의한다. 앞으로 두 경기가 중요하니 초점을 그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인 (30일) 모로코전에 집중하겠다. 선수들도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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