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린다…43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

이창준 기자 2023. 7.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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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출생아 수 1만8988명 ‘역대 최저’
사망자는 0.2%↑…인구 9970명 감소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올해 5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 처음으로 2만명 선을 밑돌면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령화 추세로 사망자 수는 늘면서 국내 인구는 3년 7개월 연속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5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1만8988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069명(5.3%)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9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5월 출생아 수가 2만명에 못미친 것은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4월에 이어 두달 연속 1만명대에 머물렀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4명을 기록해 5월 기준 최저치를 다시 썼다. 1년 새 0.2명 감소한 수치다.

5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명(0.2%) 증가한 2만8958명으로 집계됐다. 5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였는데, 고령화 추세로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5월 인구는 9970명 자연 감소했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43개월 연속 자연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세종 인구만 1년새 96명 증가했다. 나머지 모든 지자체에서는 인구가 감소했다. 경북(-1227명)의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서울(-1052명), 경남(-1046명), 부산(-1001명) 등 순이었다.

5월 혼인 건수는 1만7212건으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171건(1.0%)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혼인 건수는 지난 4월을 빼면 지난해 8월부터 지속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혼 건수도 전년 동월 대비 23건(0.3%) 늘어난 8393건으로 집계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년 6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이동자 수는 14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만7000명) 줄었다. 2분기 기준 125만1000명을 기록한 1974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 이동률도 11.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2000년 관련 통계를 기록한 이후 2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2분기 순이동 규모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1만4631명), 인천(4911명), 충남(3664명) 등 8개 시도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1만951명), 부산(-3842명), 경남(-3231명) 등 9개 시도는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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