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극성에 더는 못 버텨” 가뜩이나 기피하는 소아과 의사, 폭삭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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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의원 문 닫겠습니다."
올해 3월 29일 대한소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 이후 전문 진료과와 관계없이 피부과 등 타 진료과 모색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열린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에는 소아과 의사 6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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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26/ned/20230726155144671dzkk.jpg)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소아청소년과) 의원 문 닫겠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이 폭삭 늙고 있다. 진료과 자체에 대한 기피 현상은 물론 최근에는 맘 카페 논란까지 겹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료기관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기피과로 전락한 소아과 지원자 수가 급감하면서 60세 이상 소아과 의사는 1400명을 넘겼다. 불과 10년 사이에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심각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소아과 의사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돌볼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10년 간 소아청소년과 활동 전문의 연령대별 증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대 이상 의사 수 1410명(약 23%)이다. 지난 2013년 기준 60대 이상 소아과 의사 수가 641명(약 12%)이었음을 고려하면, 고작 10년 사이 고령 의사가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경향은 소아과 뿐만 아니라 기피 진료과에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의사 수 비율은 산부인과(약 17%→ 약 29%), 외과(약 18%→ 약 28%) 등으로 심각한 고령화 추세를 겪고 있다.
![충남 내포신도시 소재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지난 21일 진료 중단을 선언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SNS 캡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26/ned/20230726155145935zhsc.jpg)
문제는 가뜩이나 어려운 소아과에 맘 카페 이슈가 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3월 29일 대한소아과의사회의 ‘폐과 선언’ 이후 전문 진료과와 관계없이 피부과 등 타 진료과 모색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열린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에는 소아과 의사 6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는 성인 만성질환, 피부·미용 시술 등 강연이 있었다.
맘 카페 논란으로 소아과 진료 중단을 선언한 곳도 만만찮게 나온다. 지난 6일에는 20여 년 동안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아이들을 진료했던 A의사가 보호자의 허위 민원을 이유로 폐업을 선언했다. A의사는 “보호자가 간호사 서비스 불충분을 운운하며 허위·악성 민원을 제기했다”고 호소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충남 내포신도시 소재 B소아과가 진료 중단을 예고했다. 해당 소아과 또한 맘 카페에 올라 온 9세 환아 진료 거부 관련 민원 글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B소아과는 “보호자의 악의에 찬 민원에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과 진료를 다한 것에 대한 회의가 느껴져 더는 진료를 지속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7/26/ned/20230726155147197gzxl.jpg)
소아과 의사들이 고충이 커지면서 이들의 은퇴도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의사협회기 실시한 ‘2020 전국 의사조사’에 따르면 의사의 평균 은퇴 연령은 65.2세인데, 고령인 소아과 의사들이 맘 카페 등 논란에 회의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엑소더스 현상, 맘 카페 등 논란도 많은데, 소아과 의사들이 은퇴 하지 않고 아이를 돌볼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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