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어요' 美 반도체 업계, 구인난에 아우성

박종화 2023. 7.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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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구인난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선 외국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업계의 인력 수요가 올해 34만5000명에서 2030년 46만명으로 11만500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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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확대에 11.5만명 더 필요한데 반도 못 채울 판
관련 전공자 적고 외국 학생은 학위받고 떠나가
TSMC는 숙련 직원 못 구해 애리조나 공장 가동 늦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구인난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선 외국 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업계의 인력 수요가 올해 34만5000명에서 2030년 46만명으로 11만5000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밝혔다. 반도체법(CHIPS) 보조금을 통해 미국 정부가 반도체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미국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SIA는 현재 55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인 미국 반도체 산업 규모가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270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과학과 공학·수학 등 반도체 관련 전공자 수나 국외 인력 유출 상황으로 미뤄볼 때 구인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SIA는 현 상황에선 반도체 전문 인력풀이 수요보다 6만7000명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일자리의 반도 못 채우는 셈이다. 일반 기술직(테크니션)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데 인력 수요에 비해 관련 전공 졸업자가 2만6000명 모자라다.

존 네퍼 SIA 회장은 “우리가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반도체 업계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어려움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TSMC는 숙련된 직원을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이 2024년 말에서 2025년으로 늦춰졌다고 지난주 밝혔다.

SIA는 인력난 해결을 위해 이민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 배출하는 공학 석사, 박사의 각각 50%, 60%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석사 학위자는 80%, 박사 학위자는 25%는 미국에 머물지 않고 고국이나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이들이 미국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이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네퍼 회장은 의회를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긍정적인 면이 하나 있다면 (공급난을 겪으며) 반도체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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