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상해죄인가" 손승연, 입 열수록 비난 여론만 [ST이슈]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 닮은꼴 의혹에 휘말린 가수 손승연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해명에 나섰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최근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멤버들을 강탈하려는 외부 세력이 있었다며 그 배후 세력으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다. 안성일 대표는 이를 부인한 상황.
이 가운데 손승연이 소환됐다. 과거 소속사 포츈과 전속계약 분쟁을 빚었던 손승연의 배후에 안성일 대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특히나 2017년 손승연과 포츈의 소송 판결문이 공개되며 손승연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손승연은 신보 독집음반 제작의무 미이행, 포츈 명의의 계좌로 수익금 미수령, 연예 활동을 지원하지 아니하거나 방해, 정산의무 불이행, 뮤지컬 출연에 대한 지원을 거절하거나 방해, 손승연에게 가정환경 공개 등을 강요 등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재판부는 손승연의 주장 모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승연이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주장하는 데 불과할 뿐"이라는 판단이었다.
이후 손승연은 2018년 6월 안성일 대표의 투애니포스트릿과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2019년 안성일 대표의 더기버스로 이적했다. 손승연과 안성일 대표는 포츈과 분쟁이 있기 전인 2014년, 곡 편곡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여기에 포츈에 따르면 소송 당시 안성일 대표 소속 회사 매니저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안성일 측 매니저들이 손승연의 스케줄 매니지먼트를 도와줬다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매니지먼트 대표는 "업무 차 안성일 대표 사무실을 찾았다가 손승연이 그 회사 매니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느낌을 받아 포츈 측에 제보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에이, 무슨 소리야' 했던 포츈 대표는 소장을 받은 뒤에야 진실을 알게 되고 마음고생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승연은 "더 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다"며 강한 분노를 표했다. 또 더기버스 측은 "안성일 대표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으며 현재 피프티 피프티의 상황과도 전혀 관련이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손승연은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를 통해서도 인터뷰를 하며 호소에 나섰다. 그는 신인임에도 포츈과 최초 전속계약 수익 배분율이 5:5로 좋은 계약 조건이었다는 점, 버클리 유학 기간도 계약기간으로 인정해준 점 등은 배려받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포츈 대표와 의견 차이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했다며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지원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뮤지컬 '보디가드' 출연이 골이 깊어진 결정적인 이유라면서 "나는 뮤지컬을 굉장히 하고 싶어했다. 사측은 '뮤지컬을 하면 목 상태가 걱정된다. 수입이 적어 회사 유지가 힘들다'고 하셨다. (계속 하고 싶다 하니) 뮤지컬과 행사를 병행할 수 있냐고 하시더라. 제 목을 걱정한다고 했는데 행사를 물어보는 게 너무 섭섭했다. 뮤지컬을 하게 되면 6개월 연습시간 동안 돈을 벌지 못하니 계약을 6개월 연장한다고 하더라. 기분이 상했다"고 전했다.
또 피프티 피프티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승연은 "정말 다른 케이스의 상황이다. 나는 감정의 골이 깊었고 지금 피프티 피프티 분들은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른다"며 안성일에 대해 "1차 가처분이 끝난 후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는데 그 중 한 분이셨다. 그 과정에서 재활(성대폴립)도 해야했고 연습실도 필요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줬다. 편곡자와 아티스트로 만나서 서로 명절 때 인사 주고 받고 생일 때 축하하고 가끔 만나서 커피 마시는 그 정도 사이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손승연을 향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손승연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포츈이 신인에게 파격적인 조건의 계약을 체결해주며 물심양면 지원한 정황이 드러나는 데 반해 손승연이 내세운 '헤어, 메이크업으로 감정 싸움이 시작됐다' 등의 이유는 다소 약하다는 반응이다. 결국 "'기분상해죄'냐"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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