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마부대 지휘부, 복지회관서 '16첩 반상 특혜' 논란
고양시 일산동구에 있는 육군 제9사단(백마부대) 복지회관에서 사단 지휘부가 메뉴판에 없는 음식을 수차례 제공받는 등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군인권센터는 26일 '육군9사단 백마회관 갑질, 부조리 관련 기자회견문'을 내 "정광웅 육군제9사단장(소장·육사 50기) 이하 사단 지휘부는 부대원들 복지를 위해 설치된 사단 복지회관 '백마회관'을 개인 레스토랑처럼 사용하며 온갖 특혜를 받아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논란이 된 사단 지휘부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 7월 15일까지 약 9개월 동안 이 회관에서 총 120회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백마회관에서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와 회관병이 직접 만든 특별 디저트를 자주 요구했다. 이런 식으로 특별메뉴 주문 12회,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특별후식 제공 45회, 수제 티라미수를 제외한 특별 후식 제공 21회(메뉴와 후식 모두 받은 경우 중복 집계) 등을 제공받았다.
센터는 김진철 전 사단장, 정광웅 현 사단장, 참모장, 사단 주임원사에게 가족 모임 등 사적 모임을 갖는 목적으로 특별 대우와 특별 메뉴, 디저트를 주문하며 복지회관을 부당하게 사용, 이로 인해 회관병들이 격무에 시달리고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센터는 "백마회관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을 받는 것도 모자라 수시 때때로 지휘부의 황제 식사까지 대접하느라 격무에 시달리고 있고, 급기야 병까지 걸린 인원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9사단 지휘부는 싼값에 호화스런 코스요리, 16첩 한정식 등 메뉴판에도 없는 황제 식사를 제공받아 왔고 자신의 가족, 지인들에게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혜택을 나눠주곤 했다"며 "이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한 병사들을 자기 집 종처럼 부려먹었단 점에서 명백한 부조리이자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센터는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복지회관 운영 실태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국방부에 '특혜' 의혹 대상인 사단 지휘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백마회관병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센터는 "사적운용 실태, 편제 인력 준수 여부를 살피고, 복지회관 식당,숙소 운영을 장병들에게 맡기는 것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방부는 전임 사단장인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김진철 소장, 현 사단장 정광웅 소장 이하 사단 지휘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비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백마회관 영업을 잠정 중단, 격무에 시달리는 회관병들에게 규정에 부합하는 적절한 인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육군은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부대 복지회관 운영과 관련해 제기된 사안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선 법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육군은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병의 복무 여건과 근무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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