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8년 전 캐나다도 첫 판은 졌다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한국 여자축구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지만, 16강 진출을 노릴 기회는 남아있다.
콜린 벨 감독(62)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0-2로 졌다. 콜롬비아전 승리로 조별리그 통과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에 대한 불안과 긴장이 중첩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한국은 역대 여자 월드컵에서 지독한 첫 경기 징크스에 시달렸다. 본선 첫 도전이었던 2003년 미국 대회 당시 브라질에 0-3으로 첫 판을 내준 것을 비롯해 2015년 캐나다 대회(브라질 0-2 패), 2019년 프랑스 대회(프랑스 0-4 패)까지 1차전을 내주고 대회를 시작하는 게 반복됐다.
한국은 이번에도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지만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기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이 16강에 올랐던 캐나다 대회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당시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마지막 상대 스페인을 2-1로 꺾는 기적을 썼다.
한국이 ‘Again 2015’의 꿈을 이루려면 30일 모로코와 2차전부터 잡아야 한다. 모로코 역시 첫 경기에서 독일에 0-6으로 무너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이 72위인 모로코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로코가 월드컵 직전 이탈리아와 스위스(이상 0-0 무), 자메이카(0-1 패)와 잇단 평가전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기에 긴장을 풀면 안 된다.
한국은 모로코를 상대로 짠물 수비를 되찾는 동시에 화끈한 다득점으로 H조 2위를 노려야 한다. 모로코전을 승리한다면 FIFA 랭킹 2위 독일와 최종전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벨 감독도 선수들에게 한국어로 “포기하지 마”라고 외친다. 그는 “우리는 (3전 전패로 탈락한) 2019년보다 훨씬 강해졌다”면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대회 마지막 경기의) 종료 휘슬이 불리는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군다나 이번 대회는 일부 강팀을 제외하면 약체들의 반란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월드컵 참가가 처음인 필리핀이 개최국 뉴질랜드와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역사적인 첫 승을 썼고, 뉴질랜드 역시 개막전에서 강호 노르웨이 1-0으로 제압해 큰 화제를 모았다.
나이지리아가 B조 2차전에서 캐나다와 0-0으로 비긴 것이나 유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가 F조 1차전에서 자메이카와 0-0 무승부로 만족한 것도 이번 대회의 혼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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