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류승완 감독 "잘생긴 조인성 '모가디슈' 때 망가뜨려 미안" [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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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49)이 영화 '밀수'로 여름을 사로잡는다.
특히 '모가디슈'(2021)에 이어 또다시 여름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류승완 감독은 '밀수'에 자신의 장기인 액션에 '수중'을 더했고, 여기에 김혜수, 염정아를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이 합류해 해녀들의 밀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개봉날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밀수'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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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류승완 감독(49)이 영화 '밀수'로 여름을 사로잡는다. '부당거래'(2010), '베를린'(2013), '베테랑'(2015) 등으로 흥행사를 이어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특히 '모가디슈'(2021)에 이어 또다시 여름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류승완 감독은 '밀수'에 자신의 장기인 액션에 '수중'을 더했고, 여기에 김혜수, 염정아를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이 합류해 해녀들의 밀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26일 개봉한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특히 개봉 첫날부터 40%대 이상의 예매율로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 개봉날인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밀수'에 관해 이야기했다.
-권 상사, 장도리의 지상 액션도 돋보였다.
▶수중 액션말고 지상에서 두 개의 큰 액션 장면이 나오는데 인물들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표였다. 권 상사의 호텔방 액션과 사무실에서 습격을 당해서 나오는 장도리 액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인물을 중심으로 해서 그 성격을 묘사하고, 액션을 통해 그 인물들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지점에서 디자인이 시작됐다. 그래서 권 상사 액션은 뭔가 액션 장면 자체가 디자인될 때 현실적인 콘셉트는 아니고 완전히 장르의 세계였다. 굉장히 멋있고, 폼이 나고 품위가 있다. 우리가 액션 영화를 보면서 기대하고 원하는 것에 가깝게 가길 원했다. 그리고 '밀수'의 배경인 군천이 가상의 세계 아니냐. 가상의 공간을 설정한 건 이게 장르의 세계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익스트림한 수위의 끝까지 가면서도 멋있고 폼 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장도리의 액션은, 장도리라는 별명도 영화 '올드보이'에 대한 농담이다. 그 액션은 두 컷으로 이뤄져 있다. 굉장히 긴 한 컷은 '올드보이'에 대한 나만의 농담이었다. 막싸움 같지만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어서 오히려 이런 액션이 더 위험하기도 하다. 이렇게 개성이 다른 액션을 배치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권 상사의 액션 신은 조인성의 멋짐을 극대화한 것 같다.
▶내가 '모가디슈' 할 때 너무 망가뜨려서 미안한 것도 있었다. 그렇게 잘생긴 사람을.(웃음) 내가 조인성이란 배우를 좋아하나 보다. '모가디슈' 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사실 이번에 하면서 역할이 크지 않은데 기꺼이 해준 게 고맙더라. 한 프레임, 프레임이 아까우니까 밀도를 높여서 빼먹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우리 크루들이 '모가디슈'를 했던 사람들인데 다들 조인성씨를 너무 좋아한다. 어느 각으로 찍어도 잘 나오니까 찍을 때마다 좋더라.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진 것 같다. 조인성과는 편하게 농담하고 편하게 얘기하는 사이라 더 좋기도 하다. 눈치를 서로 안 보고, 좋고 싫고, 하냐 안 하냐, 이걸 다 말해도 되니까 편한 것 같다.
-고민시가 맡은 고옥분도 맹활약했다. 류승완 감독이 '추접스럽게 하라'고 디렉션을 줬다던데.
▶어제 고민시양과 연락을 하면서 '자기 인터뷰 때문에 난 틀렸어, 난 이제 지적인 감독이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하하. 근데 내가 (현장에서) 그렇게 말을 하지 않았겠나. 난 확신이 있었다. '밀수'에서 이 배우들이 망가지고 상스럽고 한다 해도 자기만의 멋을 다 찾아갈 거란 확신. 망가진다고 해서 진짜 망가지면 안 되지 않나. 이 배우들은 내게 벽이 없이 소통했고, 스스로가 자기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서 편했다. 사실 우리 영화는 내가 한 게 별로 없다. 배우들이 다 했다.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해준 것이고, 나는 관객으로서 현장에서 '낄낄'대고 좋아한 거밖에 없다. 고민시도 갈매기 눈썹을 고르는 게 당황스러웠겠지만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멋있는 배우라 생각한다.
-물 공포증이 있고, 수영도 못하던 배우들이 수중에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내가 경험한 배우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르더라. 영화 '바빌론'을 보면 브래드 피트가 완전히 술에 취해 걷지도 못하다가도 슬레이트를 치는 순간 자기 대사를 다 하지 않나. 내가 알고 있는 배우들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어떤 악조건에서도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걸 해내는 부류의 사람들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걸 수십 년 동안 증명을 해온 배우들이고. 그래서 김혜수 선배는 처음에 공황이 왔지만 해녀 팀의 파이팅이 좋아서 서서히 극복하고 나중에는 물에서 '미래소년 코난' 같은 표정도 짓더라. 정아씨가 그때 '언니가 물속에서 말도 한다'며 놀라워했다. 더 놀라운 건 조연 배우들이었다. 김재화는 거의 선수였고, 박준면도 수영을 할 줄 알았다. 근데 주보비와 박경혜는 수영을 처음 하는 거였다. 사실 내가 두 배우에게 '수영할 줄 아냐'고 문자 했더니, 뭐가 있는 걸 알고 '물개죠' 이랬는데 알고 보니 물에서 고개도 못 들더라. 하하. 근데 수중 훈련을 하고 첫 테스트 촬영에서 다들 너무 아름답게 움직였다. 알고 보니 박경혜는 (수영을 못하는 걸) 들킬까 봐 끝까지 수영 잘하는 척을 했다더라. 진짜 배우들과 물에서 촬영한 게 재밌었다. 배우들이 자기 촬영이 아니더라도 수중 세트에 남아서 '파이팅'했다. 촬영 팀도 수중에서 계속 찍었다. 호흡이 안 맞았으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감사하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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