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풀어 농축수산물 할인…무관세 닭고기 8월까지 전량 도입"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맨 왼쪽),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맨 오른쪽)과 함께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8월까지 최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상추·깻잎 등 농작물의 정식(定植, 모종을 심는 것)과 출하를 지원하고 닭고기는 할당관세 물량 3만톤을 다음 달까지 전량 도입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과 함께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런 계획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전반적인 농축수산물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집중호우로 상추·시금치 등 시설채소와 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여름철에는 폭우·장마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해 수급 관리가 긴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경각심을 갖고 가격 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품목별 수급 관리, 소비자 부담 경감, 신속하고 충분한 재해복구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시설채소 등에 대해서는 품목별 수급 안정 노력을 강화한다. 상추의 경우 재정식 비용(모종을 다시 심는 것) 6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상추 및 대체품목인 애호박·오이·깻잎에 대해선 출하장려비를 지급한다. 닭고기는 계획된 할당관세 물량 3만톤을 8월까지 전량 도입하고 필요시 추가 증량할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물가 관련 현안 간담회'를 열었다./사진=기획재정부

집중호우 피해는 크지 않지만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과·배는 계약재배 물량을 종전 대비 1만1000톤 확대한다. 여름배추 비축 물량도 7000톤 추가 확보한다.

밥상물가 부담 경감을 위해 이달 말부터 8월까지 최대 10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를 확대한다. 호우 영향이 큰 5개 품목(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에 대해서는 수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을 통해 최대 3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27일부터는 할인 지원 대상을 5개 품목(감자, 대파, 오이, 애호박, 토마토) 추가한다.

집중호우 피해 농가가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 방안을 빠른 시일 내 시행한다. 기정예산·예비비 등 정부 내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8월 중 최대한 신속히 투입한다. 농작물 재해보험은 피해 농가의 신청에 따라 추정보험금의 50% 내에서 선지급한다. 손해평가가 완료된 농가 대상으로는 26일부터 보험금 지급을 시작했다.

정부는 "오늘로 공식적인 장마 기간은 종료됐지만 아직 집중호우·태풍 등 여름철 기상 여건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및 물가 안정, 재해예방 및 신속한 재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