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키즈’들의 신기록 팡팡···韓수영 황금시대 활짝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7. 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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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銅’ 황선우 중심

이호준·김우민도 함께 선전해

에이스에 의존하던 시대 끝내

경험·자신감 쌓고 업그레이드

계영 800m 동반 메달도 도전

지난 6월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경영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연합뉴스
한국 수영이 눈부신 역영을 거듭하고 있다. 2023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여럿 등장하면서다. 수영 첫 황금 세대의 꿈도 부풀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남자 200m 결선에서 황선우(강원도청)가 한국신기록(3분44초42)을 세우며 동메달을 따 한국 수영 사상 첫 이 대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황선우의 성과 못지않게 주목받은 건 자유형 200m 결선에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이 함께 오른 것이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같은 종목 결선에 동시에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황선우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메달 세리머니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결선에서 6위(1분46초04)에 오른 이호준은 “수영 강국도 쉽지 않은 일을 한국 수영이 이뤄냈다.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김우민(강원도청)이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라 5위(3분43초52), 자유형 800m에서 한국신기록(7분47초69)을 작성하는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호준이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후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호준이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전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이 수년간 외롭게 자존심을 지키던 한국 수영은 2021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황선우가 등장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그렇다고 황선우 혼자만 있지 않았다. 박태환을 보고 수영 선수 꿈을 키워 자란 ‘박태환 키즈’가 동시에 등장했다. 함께 성장한 동료들 덕에 황선우는 외롭지 않은 싸움을 할 수 있게 됐다.

2001년생 이호준과 김우민, 2003년생 황선우는 모두 엇비슷한 나이대다. 선수들은 서로 간의 라이벌이자 파트너로서 경험을 쌓고 선의의 경쟁을 거듭했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력이 부쩍 늘었다. 지난 2월 대한수영연맹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6주 동안 진행한 호주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다. 선수들은 호주 수영대표팀 코치 출신 리처드 스칼스의 지도를 받으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우민이 23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훈련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선수들은 곧장 좋은 기록을 냈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1분45초36), 이호준(1분45초70), 김우민(1분46초10)이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다. 한 나라 당 2명까지 단일 종목에 나설 수 있어 김우민이 A기록을 통과하고도 탈락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후 진천선수촌에서 훈련과 실전을 통해 경기력을 더 높인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서 더 큰 성과를 냈다. 이호준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개인 기록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한꺼번에 나오자 한국 수영은 단체 종목인 계영에서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도 내심 바라보고 있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과 양재훈(강원도청)은 28일 계영 800m에 출전해 세계선수권 첫 이 종목 메달을 노린다. 계영 800m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도 기대하고 있다.

각 개인 종목에서 좋은 결과를 낸 선수들은 계영에서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겠단 각오다. 이정훈 수영 경영대표팀 총감독은 “영국과 미국이 우승 경쟁을 하고, 우리와 중국, 호주가 3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중국을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우민은 “자신감이 크다. 설레는 마음으로 계영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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