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까지 40분, 日은 '응급실 뺑뺑이' 없다"…韓의사가 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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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응급실 뺑뺑이'가 없다고 해요. 구급차가 신고 후 10분 안에 도착하고 병원까지 40~50분이면 도달한다고 합니다. 의사 지시 하에 중증도별로 재빨리 이송하는 시스템을 완비했기 때문이에요. 태블릿PC로 주변 병원의 병상 등 현황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체계 도입이 시급합니다."
26일 의협회관에서 만난 우 원장은 "지난 16~22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적십자병원 3차 구명구급센터(응급의료센터), 후생노동성 등에 다녀왔는데, 일본의 의료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며 "특히 응급의료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분류하는 '트리아지(응급환자 분류)' 체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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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응급실 뺑뺑이'가 없다고 해요. 구급차가 신고 후 10분 안에 도착하고 병원까지 40~50분이면 도달한다고 합니다. 의사 지시 하에 중증도별로 재빨리 이송하는 시스템을 완비했기 때문이에요. 태블릿PC로 주변 병원의 병상 등 현황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체계 도입이 시급합니다."
최근 일본 응급의료체계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방일했다는 우봉식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은 기자를 보자마자 이같이 강조했다. 26일 의협회관에서 만난 우 원장은 "지난 16~22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적십자병원 3차 구명구급센터(응급의료센터), 후생노동성 등에 다녀왔는데, 일본의 의료시스템이 정말 잘 갖춰져 있다"며 "특히 응급의료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분류하는 '트리아지(응급환자 분류)' 체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가 출동하는데 구급차에 운전사 1명, 구급구명사 1명을 포함해 3인 1조로 10분 안에 환자에게 도착한다"며 "응급구조사가 태블릿PC에 환자 상태와 필요한 처치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입원 가능한 병상과 의료진 상황이 나타나고, 영상으로 환자 상태를 보여주고 소통하면서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이 일일이 병원에 전화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와 대비된다"고 했다.
우 원장은 특히 후송 초기 단계에 각 지역에 설치된 응급의료지원센터와 연락해 의사의 지시를 받고 중증도를 분류받도록 한 점, 의사의 진료의뢰서가 있어야만 대학병원에 갈 수 있는 점 등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국내 대학병원 응급실 환자의 86%가 경증환자인 점과 차이가 있다.
우 원장은 "일본은 응급환자를 1차(경증 환자), 2차(입원 진료가 필요한 환자), 3차(중증 응급 환자)로 분류하고 1차 환자는 지역의 당번 의원급 응급실 등으로 후송하고 2차는 입원실이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 3차는 구명구급센터로 배정한다"며 "우리도 이렇게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응급환자 뺑뺑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시스템은 과거 우리나라 1339 시스템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2012년 '119법'을 개정해 소방청에서 환자 후송을 전적으로 도맡게 되면서 응급환자를 분류하고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배정했던 의사의 역할이 사라지고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그로 인해 지금의 응급실 뺑뺑이가 생기게 된 점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고, 의사가 대응하도록 한 시스템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우 원장은 구급차량 등 시설에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일본의 구급대원은 6만5953명이고 그 중 구급구명사(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춘 소방대원은 4만2495명에 이른다"며 "구급차는 6549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98%인 6436대는 1대당 가격이 3500만엔(약 3억5000만원) 정도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으로, 구급차량 안에서 심폐소생술뿐 아니라 다양한 응급처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구급차량에 갖춰진 장비가 제한적인데 우리나라도 이렇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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