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비상···정부, 100억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확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획재정부

[서울경제]

정부가 최대 100억 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확대한다. 최근 집중 호우 여파로 일부 농축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다음달 중 예비비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호우 피해 복구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물가 현안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정 장관과 조 장관 모두 간담회에서 최근 호우가 상추, 닭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에 추 부총리 등 간담회 참석자들은 농축수산물 가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품목별 수급 관리, 재해 복구 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최대 100억 원을 투입해 농축산물 할인 행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양파, 상추, 닭고기 등 호우 영향을 크게 받은 5개 품목은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감자, 대파, 오이, 애호박, 토마토 등 5개 품목은 27일부터 할인 지원 대상에 추가된다.

상추 등 시설채소의 수급 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이에 상추는 재정식 비용과 출하장려비를 지원 받는다. 정부는 오이, 깻잎, 애호박 등 상추 대체품목에도 출하 장려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닭고기는 다음달까지 할당관세 물량 3만 톤을 전량 도입한 후 필요시 추가 증량한다.

호우 피해 농가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는 피해 복구에 필요한 재정 수요를 파악한 후 다음달 중 기정예산, 예비비 등 가용예산을 총동원해 신속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작물 재해보험의 경우 피해 농가 신청에 따라 추정보험금의 50% 내에서 선지급하기로 했다. 보험금은 손해평가가 완료된 농가에 한해 이날부터 지급된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