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반기 투자포인트는?…"금리인하 기대·선별적 투자" 주목
S&P500 상위 10종목이 이끈 상반기, 거시경제 민감도 낮은 지속가능 테마 주목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특정 종목의 쏠림 현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반기는 해당 종목 외 거시경제의 민감도가 낮은 지속가능한 테마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채권 투자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지만, 크레딧과 국채 간 균형 달성이 중요하다며 바벨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AB자산운용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유재흥 파트장은 올해를 전환의 해로 봤다. 작년에는 물가에 방점을 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빠른 시기였다면 올해는 물가에서 성장으로 관심이 옮겨질 것으로 봤다.
올해 성장률은 여전히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점진적인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도 높은 상황이지만 둔화가 전망되며 금리는 선진국 중앙 은행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 시장은 신용 지표가 크게 악화되기 보다는 성장 둔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유 파트장은 "상반기에 크레딧 시장의 움직음 어떤 경착륙이나 매우 심각한 침체를 보였다기보다는 미국 경제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어느 정도 둔화되는 쪽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의 주식 시장은 우려와는 다르게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권 시장 또한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경우 연초 이후 5%대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머징마켓 채권도 연초 이후 4%대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국채의 경우에도 1%대에서 많게는 3%대, 특히 일본 채권은 6%대의 수익률을 보였다.
그는 "지난 상반기는 채권이 갖고 있는 장점, 매력이 그대로 발현됐다"고 평가했다.
유 파트장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9월 FOMC 발표를 앞두고 물가 지표가 생각보다 더디게 떨어지거나 압력이 존재하는 쪽으로 발표가 된다면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 투자를 통해 위험을 완화하고 크레딧 투자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바벨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중기 국채 수익률이 4% 수준으로 투자자 입장에선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투자 등급 회사채를 섞어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도 유효할 수 있다"며 "만기 도래 CCC등급 채권 비중이 2% 미만으로 낮은 만큼 하이일드 채권 투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재욱 부장은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을 전망했다.
상반기 주식 시장도 연초의 우려와 달리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선진국과 미국 시장이 지역별 상승을 주도했고 기술주의 급등세가 나타났다. 특히 미국 S&P500 지수의 시가 총액 26%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10대 종목이 상반기 수익률의 80%를 차지했다. 10대 종목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이다.
이 부장은 미국의 경기가 어느 정도 저점에 근접해 있다고 봤다. 과거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경험했을 때 통상적으로 S&P500 지수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약 평균 -15% 하향 조정됐는데, 현재도 그 수치에 근접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업의 이익 전망들이 하향조정되고 있음에도 실제로 상반기 중 지수의 성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 10대 종목 외의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정 종목의 쏠림현상 때문에 타 종목들이 관심받지 못하고 있어 밸류에이션의 수치가 주식시장이 좋지 않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연초 대비 밸류에이션이 높아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 올해 성장세에 대부분을 이끌었던 소수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의 종목 차원에서 봤을 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우량 성장 기회가 가장 매력적인 시장은 미국이지만,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익성 있는 성장주를 찾기 어려우며 주로 미국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성장이 항상 경제 성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거시 경제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테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유 부장은 최근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인공지능(AI) 테마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생성형 AI의 경우 향후 기업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AI가 향후 파괴력 혁신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초기 단계고 어떤 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향후 우위를 점할지는 예상하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그는 "AI 관련해서 투자를 할 때는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선별적인 투자의 기준이 되는 점은 거시경제적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 적정한 밸류에이션, 유량성과 성장성의 특성을 지닌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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