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배 베팅은 오판” 싱하이밍, 이번엔 “한중은 좋은 이웃”

오영훈 제주지사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뉴시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한국과 중국이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양국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은 오판”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것과 상반된 발언이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제주 드림타워에서 열린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 개막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만나 이웃 나라와 친선을 꾀하는 선린(善隣)을 언급하며 “(양국이) 이웃이니까 그런 정신으로 양국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양국간에 문제는 있을 수 있다. 대화를 통해서 풀고, 양국 관계를 좋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지방 교류, 경제 교류는 중요하다. 대대적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라며 “이웃은 교류를 많이 해야 마음이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遊客·)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제주도의 요구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겠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제주와 중국 관광이 어쩔 수 없이 중단됐지만, 양국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 지사는 중국 개별 관광과 함께 유커가 제주에 올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제주에 연간 300만명이 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코로나 등으로 인해 단체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은 4만3000여명이다. 2016년에는 중국인 관광객 306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인해 2017년 75만명, 2018년 67만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국제 항공노선이 중단되면서 2021년 6300여명, 지난해 98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대만, 동남아 관광객 등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면세점 쇼핑과 카지노 매출로 볼 때 중국인이 빠진 자리가 크다”라며 “중국인 단체여행이 풀려야 전세버스와 숙박업소, 식당 등 관련 업계 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