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예비 살인자" 교육감 강연에 '발칵'‥"답이 없네"

곽동건 kwak@mbc.co.kr 2023. 7. 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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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북 청주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 충북도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

특강에 나선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갑자기 "교사는 예비 살인자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윤건영/충북교육감] "예비 살인자라고 인정하고 교사가 돼야 되는데 나는 성정이, 나는 또 마음 자세가 안 되겠다 그러면 너는 다니지 말고 사표를 내고 나가라. 자퇴하고 나가라."

교사는 눈빛으로, 말 한마디로 아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라면서 '살인'이라는 단어를 계속 언급합니다.

[윤건영/충북교육감] "교사의 눈빛 하나, 교사의 말 한마디가 그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싹을 자를 수 있고, 살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교사의 사명감을 강조한 발언이라고는 해도 비유가 지나치다고 느꼈는지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식이 터져 나옵니다.

[연수 참석자(음성변조)] "아… 답이 없다 답이…"

윤 교육감은 최근 교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선 "선생님보다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 학부모가 항의해도 당당한 자세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졸고 있는 학생을 지도하다 문제가 생기면 교육감 개인번호를 알려줄 테니 나한테 전화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윤 교육감이 최근 발생한 교권 침해로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토닥이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예비 살인자'라는 비유는 지나쳤다며 일선 교사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지역 교육계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고 있으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윤 교육감이 작년 같은 연수에서도 "교사들은 눈빛 하나로 학생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윤 교육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저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교육감은 기자회견에 앞서 어제 자신의 강연을 들은 연수 교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출처 : 민중의소리)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07796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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