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전쟁, 녹슨 철로’…정전 70년[정동길 옆 사진관]

권도현 기자 2023. 7. 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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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Mark Wayne Clark)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金日成), 중공인민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彭德懷)가 판문점에 모여 6·25 전쟁을 잠시 멈추는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으로 인해 남북은 일시적인 정전상태가 됐다. 즉, 전쟁상태는 계속되는 국지적 휴전상태에 들어갔고, 남북한 사이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분계선이 설치되었다. 남과 북을 잇는 철도는 끊겼다.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강원 철원군 외촌리 철원역 터에 통일 염원의 침목이 서 있다. 권도현 기자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강원도 철원군 민간인통제선 안쪽에 있는 철원역을 찾았다. 철원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다. 한국전쟁 당시 폐허가 된 뒤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철원역은 서울 용산에서 시작해 원산까지 223.7㎞에 이르는 경원선의 중간역이자 금강산 내금강까지 116.6㎞ 철로의 시발점으로 남과 북을 아우르는 곳이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철길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지지 못했다. 열차가 지나지 않는 철로에는 이끼가 끼었고, 종아리를 훌쩍 넘는 잡초들이 무성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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