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기, '보릿고개' 넘고 2천억 흑자…전장·서버 확대로 '날갯짓'

장유미 2023. 7. 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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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IT 수요 감소 속에서도 2분기 동안 2천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분기는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황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전략 거래선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고사양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전장 시장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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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영업익, 시장 전망치 웃돌아…IT 시장 침체 속 핵심 제품 수요 회복 주효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기가 IT 수요 감소 속에서도 2분기 동안 2천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중화 거래선향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인 BGA(볼그리드어레이) 등 핵심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전장·서버용 제품 공급이 늘어난 덕분이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2조2천205억원, 영업이익은 43.1% 감소한 2천5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IT 수요가 대폭 줄어 1년 전보다 실적이 급감했지만, 시장 전망치는 소폭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2조746억원, 영업이익 1천904억원을 전망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천987억원(10%), 영업이익은 649억원(46%)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일부 세트(완성품)의 수요 회복 지연이 예상된다"면서도 "스마트폰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와 주요 부품 재고 축소, 전장용 시장 성장세로 관련 부품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실적 부진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도 "다만 큰 고객사 중 하나인 샤오미와 비보 등이 올 상반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MLCC 출하량이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과 '갤럭시 S23' 출시 둔화 효과로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가량 주저앉았다"며 "삼성전기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3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기가 2분기에도 실적 선방을 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

사업부 중에선 중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산업용 제품 공급 확대 여파로 컴포넌트 부문이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컴포넌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1조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분기는 IT시장 수요 증가와 전장 제품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ML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IT용 소형·고용량 MLCC 가동률을 높여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장용 고신뢰성 MLCC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전분기 대비 3% 감소한 7천7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화 거래선향 폴디드 줌 등 고화소 카메라 모듈과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은 증가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3분기는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황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전략 거래선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고사양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전장 시장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4천374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AP 및 ARM 프로세서용 BGA와 서버· 전장용 FCBGA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된 덕분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 주요 스마트폰 거래선들의 신모델 출시 등에 따라 BGA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FCBGA는 PC용 제품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버 및 전장용 등 제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향후 고사양 MLCC와 플래그십용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제품과 전장·서버 제품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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