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와 둘만 호텔서 촬영” 성인화보 모델들, 잇따라 성폭력 폭로
성인용 화보 등을 찍는 전속 모델들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한 후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이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성인용 화보 모델 3명은 강간 등 혐의로 소속사 대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202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년간 22차례에 걸쳐 A씨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3명은 25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그동안 대표로부터 당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피해자 B씨는 “2020년 2월경 부천시 한 호텔에서 촬영 중 A씨가 강제로 신체 중요부위를 만졌다”며 “제가 불쾌하다는 의사를 드러내니 그제서야 행위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다른 모델들은 알아서 잘 하는데 처음이니 도움을 준 것”이라고 변명했다고 한다. B씨는 “제게 모델은 생계수단으로, 단순한 취미 활동이 아니기에 지금까지 입을 닫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 흘렸다.
피해자 C씨 역시 호텔에서 화보 촬영 중 A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C씨는 “싫다고 하니 제 손을 (A씨의) 그곳에 가져가 만지라고 강요했다”며 A씨가 자신의 동의를 얻지 않고 성적인 동영상을 촬영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자 고소인들 외에도 여러 모델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A씨와 촬영 도중 ‘성관계를 하면서 촬영하는 곳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촬영을 명분으로 성관계 등 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물어봤다”고 했다. 일부는 “다른 모델들의 진술처럼 눈빛이 담겨야 한다며 (A씨가) 추행 및 유사강간, 동영상 촬영을 했다”고 했다. 현재까지 6명의 모델이 추가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으며 이들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 고소인들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파악한 뒤 소속사 대표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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