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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7.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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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홉킨스의대 연구팀 3년 관찰
보청기 사용하면 치매 위험 더 낮춰
미착용땐 인지기능 48% 떨어져
외부 소리파악에 뇌 에너지 사용 탓

인지기능이 떨어진 노인이 보청기를 착용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력이 손실된 경우 뇌가 외부 소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한다. 이 과정에서 뇌가 사고력, 기억력 등에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덜 쏟게 되는데 이것이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청기로 잃어버린 청력을 어느정도 되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이비인후과 연구팀은 동맥경화 위험이 있는 성인 3400명을 대상으로 보청기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977명(70~84세)은 난청을 진단받았지만 치료는 받지 않고 있었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있는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그룹에는 청각 기능에 관한 상담과 더불어 보청기를 착용토록 지시했다. 다른 그룹에는 일반적인 노화 상담만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집행, 언어, 기억 기능에 관한 테스트를 3년에 걸쳐 시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있는 그룹에서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들보다 인지기능이 48%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타인의 말과 소리를 듣기 위해 뇌가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고력, 기억력과 같은 뇌 기능에도 해로운 영향이 가해질 수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난청이 오면 뇌의 수축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보청기가 치매 위험이 높은 노인들에겐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성인 약 60~70%가 노화에 따른 난청을 겪고 있다. 문제는 소득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국가의 경우 난청 노인의 보청기 착용 비율이 10% 미만이라는 점이다.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도 난청 노인의 보청기 착용 비율은 30%를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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