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중앙은행' 금리 결정…내일 새벽 첫 테이프 끊는 파월의 입 '주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연달아 통화정책을 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바싹 긴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우리 시간으로 27일 새벽과 저녁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한다는 것이 기정 사실로 여겨진다.
일본은행은 28일 초완화적 금융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다.
◇FOMC '골디락스'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첫 테이프는 연준이 끊는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일 새벽 3시 기준금리를 5.25~5.5%로 올릴 것이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달 동결됐던 연준 금리는 지난해 초 이후 11번째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올릴지 여부다. 지난달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25bp(1bp=0.01%p)씩 2회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에 가까운 3%로 내려 왔고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 연준이 기대했던 '연착륙'시나리오에 근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당장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낮아 보인다.
최근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년 안에 침체할 확률을 25%에서 20%로 낮추며 "최근 데이터를 보고 인플레이션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낮춰도 경기 침체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상황으로 추가 금리인상의 압력이 낮아진 것이다.
대표적 매파(긴축)에 속하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사임도 긴축파의 힘을 뺄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은 불라드 총재를 언급하며 "FOMC 내부 역학관계가 비둘기(완화)파에게 유리하게 변할 수 있다"며 "많은 FOMC 위원들이 지난해부터 매파적 스펙트럼의 끝에서 멀어졌고 현재 많은 위원들이 스펙트럼의 중앙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저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까지도 2.7% 수준으로 연준 목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바클레이스는 지적했다.
특히 임금 상승세가 너무 강하다.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강력한 노동시장은 내년 핵심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WSJ는 최근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유' 제하의 기사에서 임금과 근본 물가의 상승압력이 지속될 수 있어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하고 더 오래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 9월 금리인상 대신 양적긴축?
다음은 ECB로 27일 저녁 9시 15분께 금리를 결정한다. ECB 역시 연준처럼 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 거의 기정 사실이고 9월 정책 소통이 문제다. 인플레이션만 보면 유로존이 미국보다 더 높아 금리인상 압박이 더 크다. 6월 인플레이션은 5.5% 수준으로 지난해 11월의 10.6% 정점에서 반토막 났지만 여전히 목표 2%를 크게 웃돈다.
이달 14~19일 로이터가 진행한 전문가 설문에서 대부분 응답자들은 9월 다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응답자 75명 중에서 40명은 9월 금리가 25bp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35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6월 설문 조사에서 9월 금리인상을 전망한 이코노미스트가 4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9월 전망은 긴축으로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기록적 유로화 강세가 ECB의 금리인상 계획을 방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수출 주도형 독일 경제에 문제를 일으키며 유로존 경제 전체가 휘청일 위험이 있다.
7월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는 등 유로 지역 경제의 악화가 제조업 부문을 넘어 점점 더 가시화하며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둔화했다는 증거를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연준과 마찬가지로 ECB도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버딘자산운용의 펠릭스 페더 유럽경제 애널리스트는 "ECB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금리인상 대신 양적 긴축을 가속화하는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BNP파리바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양적긴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면 더 매파적 ECB 위원들이 더 낮은 기준금리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초대형 비둘기 일본은행…YCC 폐기 압박 버틸까
일본은행은 28일 정오께 통화정책을 내놓는다. 일본은행은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올해 2월 인플레이션이 4.3%에서 정점을 찍으며 치솟았다. 지난달 3%로 다소 낮아졌지만 목표 2%를 1년 이상 웃돌아 정책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일단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조정으로 여겨지지만 일본은행은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않고 있다.
지난주 인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은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YCC 하에서 인내심을 갖고 매우 느슨한 통화 정책을 지속해 왔다"며 "(인플레가 2% 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려면 멀었다는) 우리의 가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인 이야기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가 기대보다 더 완화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난주 엔화는 달러 대비 137.5엔에서 141.5엔으로 움직이며 급격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엔화가 이대로 더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일본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인 4%가 넘는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대응차원인 YCC를 통해 계속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우에다 총재가 심각한 정책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신속히 YCC에 큰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지고 있다"며 정책 전환이 없으면 "일본은행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고 엔화에 추가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바람난 아내 따귀 때렸더니,이혼 요구하며 문중 땅 절반 달라네요"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
- "마약 자수합니다" 횡설수설…김나정, 결국 경찰 고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