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다음 지렛대?…1초의 고민도 없이 “김재환”
어쩌면, 이승엽 두산 감독의 가슴을 울린 것은 구단 최초의 11연승 달성보다 주포 김재환이 반등 조짐을 보인 장면이었을지 모른다.
11연승을 달린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 이 감독은 경기 뒤 두산이 더욱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김재환의 이름을 불렀다.
김재환은 이날 시즌 8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에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 홈런도 치고, 안타도 쳤지만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선수”라며 “전반기에는 부진했던 김재환이 살아나고, 로하스가 전반기 막판부터 보인 모습을 이어간다면 우리 팀은 분명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장선상에서 “상대팀이 우리를 봤을 때, 김재환을 거르고 양의지와 승부해야 하는 이미지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타선의 구체적인 흐름에 관한 얘기도 덧붙였다. 이날 이 감독은 정수빈-허경민으로 테이블세터진을 꾸리면서 3번 김재환-4번 양의지-5번 양석환-6번 호세 로하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가동했다.
이 감독은 마운드 운용은 어느 정도 계산이 선 표정이다. 두산은 11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 1.98의 호화로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선발과 불펜진 구성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타선 또한 연승 기간에는 팀타율 0.290, OPS 0.834로 각 부문 1위를 달리면서 가파르게 살아나고 있지만, 공격력 기복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심 가운데서도 중심인 김재환의 반등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김재환이 점차 살아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재환은 전반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아 스윙 자체가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부상에서도 벗어나 점자 본인 스타일의 스윙을 찾아가고 있다.
2020시즌 30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은 2021시즌 27홈런을 때린 뒤 지난해 다소 주춤한 가운데서도 홈런 23개를 때렸다. 20개 이상은 언제든지 때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실제 김재환이 살아나면, 두산 타선의 중심은 리그 톱을 다투는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 4번 양의지가 타율 0.324에 OPS 0.907로 펄펄 날고 있기 때문. 14홈런의 5번 양석환과 당초 기대치에 근접하는 6번 로하스까지 이어지는 해결사 라인이 굉장히 강력해질 수 있다.
두산은 7월 이후 대반등으로 선두권 판도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김재환이 살아난다면 선두권 판도를 진짜로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감독의 계산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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