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치웠네"…불륜설 中 친강 경질에 美서 나오는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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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외교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친강 전 외교부장(장관)이 25일(현지시간) 경질된 데 대해 워싱턴 외교가에서 "미중관계의 장애물을 치운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워싱턴 외교가의 불청객? "친강 인기 저조"━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게재한 '축출된 중국 외교장관을 반기는 이는 별로 없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친 전 부장은 워싱턴에서 까칠하기로 악명이 높았다"며 "바이든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한동안 친 전 부장을 만나려 하지 않아 (친 전 부장이) 임기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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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외교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친강 전 외교부장(장관)이 25일(현지시간) 경질된 데 대해 워싱턴 외교가에서 "미중관계의 장애물을 치운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평소 거친 언행으로 이목을 모았던 친 전 부장은 워싱턴에서도 '까칠한 인사'로 찍혀 환대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친 전 부장은 주미 대사로 2021년 근무하던 시절 미국 고위관료 모임에 거의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친 전 부장이 커트 캠벨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로라 로젠버거 NSC 중국 담당 선임국장 등을 제외한 다른 인사들은 만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 주위에서 다른 고위인사들도 만나보라며 수차례 설득했음에도 친 전 부장은 폐쇄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보니 글래저 독일마셜재단(GMF) 아시아 담당 국장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친 전 부장이 중앙정부 관료가 아니라 시장, 주지사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이야기가 중국 대사관에서 나왔었다"고 전했다. NSC 대테러 부보좌관실 출신 잭 쿠퍼는 "친 전 부장은 성미가 까다로워 외교관으로서 성과를 많이 내지 못했다"며 "(친 전 부장의 경질은) 미중관계의 중요한 퍼즐을 잃었다기보다 장애물을 치운 격"이라고 평가했다.
친 전 부장이 외교 전문성보다 본국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내기 바빴다는 평도 있다. 비영리단체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선임연구원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친 전 부장은 관계를 쌓아나가는 데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며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앵무새처럼 흉내내기만 하는 고지식한 사람"이라고 비평했다.
부정적인 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친 전 부장과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정치 컨설턴트 줄리아나 글로버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친 전 부장은 아주 오랫동안 미국을 공부한 인물"이라며 "그 정도 수준의 전문가가 미중관계에서 더 이상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은 분명한 손실"이라고 했다.
친 전 부장의 경질 사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유가 무엇이든 친 전 부장을 경질한 것만으로 중국 공산당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패트리샤 손톤 옥스포드대학 중국정치학과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친 전 부장이 아직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국무위원 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아직 친 전 부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외교부장 직을 내려놓게 할 만큼 심각한 사안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중국 내부 사안"이라며 친 전 부장 경질에 대해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도 "외교수장으로 누구를 선택하든 그것은 중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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