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엄벌하는 싱가포르, 이번주 2명 사형 집행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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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에게 엄벌주의를 고집해 온 싱가포르가 사형 선고를 받은 수형자 2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사형을 집행한다.
인권단체는 사형 집행 중단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는 대마초 500g, 헤로인 15g 이상 밀매하면 사형 선고와 집행이 가능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처벌법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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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집행 재개, 총 14명 교수형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마약사범에게 엄벌주의를 고집해 온 싱가포르가 사형 선고를 받은 수형자 2명을 대상으로 이번주 사형을 집행한다. 남녀 각 1명으로 여성에 대한 사형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인권단체는 사형 집행 중단을 강하게 압박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이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마약국(CNB)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창이 교도소에서 모흐드 아지즈 빈 후세인(57)을 상대로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헤로인 49g 이상을 밀매한 혐의로 2017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유죄 및 형량에 대한 항소는 기각됐으며 대통령 사면 청원도 실패했다.
또 다른 마약사범 사리데위 자마니오(45·여)도 오는 28일 교수형에 처할 예정이다. 자마니오는 헤로인 30g을 밀매한 혐의로 2018년 사형이 선고됐다. 2004년 마약 밀매범 엔 메이 웨이 이후 19년 만에 여성 수형자를 상대로 사형이 이뤄지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대마초 500g, 헤로인 15g 이상 밀매하면 사형 선고와 집행이 가능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처벌법을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간 중단했던 사형 집행을 지난해 3월 재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4명이 교수형을 당했다. 모두 마약과 관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사형을 통한 범죄 예방 효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싱가포르 사법당국을 상대로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키아라 상지오리오 국제앰네스티 사형 담당관은 성명을 통해 "당국이 마약 통제를 명분으로 보다 많은 사람을 사형시키는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사형이 마약 범죄를 근절하고 도시 치안을 보장하는 한편 사회적 합의를 거쳤기 때문에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럼에도 싱가포르의 사형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당국이 지능지수(IQ)가 69에 불과한 말레이시아인 나가엔트란 다르밀링암(34)에 사형 집행을 강행하자 유엔과 유럽연합(EU)에서 규탄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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