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아니었어?' 토트넘, 뜻밖의 지출 생기나..."92억 보상해줘" 깜짝 요구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생각지도 않았던 돈을 쓸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6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여전히 토트넘이 마노르 솔로몬(24)에 대한 이적료를 지불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과거 560만 파운드(약 92억 원)에 계약한 솔로몬의 몸값을 놓고 협상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국가대표 윙어로 올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루카스 모우라와 작별한 토트넘은 지난 시즌 풀럼에서 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를 영입하며 측면 보강에 성공했다.
자유 계약(FA)이었기에 이적료는 들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조항 덕분에 가능했다.
FIFA는 'Annex 7' 개정안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구단의 외국인 선수·감독은 2024년 6월까지 일방적으로 계약을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솔로몬도 올해 12월 31일까지 샤흐타르 소속이지만, Annex 7 조항을 통해 샤흐타르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샤흐타르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서 개정안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소용없었다. CAS는 개정안을 2024년 6월까지 1년 연장한 FIFA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샤흐타르라는 이적료라도 어느 정도 받아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들은 2019년 솔로몬을 영입하면서 지출했던 560만 파운드를 회수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팔킨 샤흐타르 CEO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다. 그는 "샤흐타르가 솔로몬을 영입하면서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토트넘 경영진도 이해하리라 확신한다. 이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 클럽들이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이라고 밝혔다.
샤흐타르와 토트넘은 내달 6일 런던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팔킨 CEO는 "우리는 친선 경기 전날에 토트넘 대표들과 회의를 하길 원한다. 우리는 좋은 마음으로 솔로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양쪽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팔킨 CEO는 "우리는 어떤 이익을 얻으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잃은 모든 것을 보상받기만 하면 된다. 그게 전부"라며 "모든 당사자가 행복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샤흐타르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리옹과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또 다른 윙어 테테도 지난해 특별 조항을 활용해 리옹과 FA 계약을 맺었다. 심지어 리옹은 지난 1월 테테를 레스터로 이적시키면서 이적료로 100만 유로(약 14억 원)까지 챙겼다.
그러나 샤흐타르는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샤흐타르는 FIFA 재판소에 리옹을 고소한 상황이다.
팔킨 CEO는 "우리 구단만 Annex 7 개정안으로 고통받고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팀들을 위한 일종의 연대 기금을 설립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상황은 상당히 처참하다. 이전에는 모든 수입원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선수 판매와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받는 보너스 두 가지가 전부"라고 강조했다.
FIFA에 대한 항의도 잊지 않았다. 팔킨 CEO는 "FIFA는 Annex 7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입원 중 하나를 취소했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가 하나의 축구 가족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우크라이나는 거기서 제외됐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팔킨 CEO는 "최악의 시간은 밤이다. 러시아가 드론과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5시간에서 6시간 동안이나 계속될 수 있다. 매일 밤 잠들지 못하는 날을 상상할 수 있는가?"라며 "우호국으로부터 받은 모든 돈은 우크라이나 자선 활동에 쓸 것이다. 아이들과 다친 군인들, 전쟁으로 고통받는 가족들 지원 등 많은 프로젝트가 있다. 모든 돈은 거기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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