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만에 실험쥐 체지방 25% 뚝... ‘다이어트 묘약’ 등장?
국산 팥 종자에서 싹을 틔워 재배한 팥순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용 쥐들을 살찌운 뒤 10주간 일부에게만 팥순 추출물을 먹였더니, 팥순 추출물을 먹이지 않은 쥐들과 비교해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팥순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지방 감량용 ‘개별인정형 원료’(건강기능식품 원료의 개발자나 생산자가 식약처로부터 개별적으로 인증받아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원료) 인증을 받아 내년에서 내후년쯤 제품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팥순 추출물에 포함된 기능성 물질 아주키사포닌II(Azukisaponin II)가 체지방 감소 효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이 지방조직에서 지질 흡수·합성을 낮추고,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아주키사포닌II는 팥 100g당 1mg 미만으로 들어있지만, 국산 팥 종자 ‘연두채’와 ‘아라리’에서 틔워낸 팥순 추출물에는 100g당 각각 209mg, 202mg이 함유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팥순 파종 후 11일이 지났을 때 아주키사포닌II 농도가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농진청과 권은영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4주간 살을 찌운 실험용 쥐에게 10주간 팥순 추출물을 먹였더니 체중과 체지방량은 줄고 근육량은 약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인체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해, 인체에서도 체지방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에 따르면 팥순 추출물의 1일 유효섭취량(효능이 나타나는 최소 섭취 용량)은 462mg으로, 키토산(3000mg)이나 녹차(300~500mg), 핑거루트 추출분말(600mg) 등 다른 건강기능식품 원료들보다 유효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적은 양의 팥순 추출물로도 체지방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농진청은 팥순 계약재배 및 제품 개발을 통해 농가 소득 증진으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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