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보다 높은 은행 예금금리’ 우량 회사채 쏠림 지속 전망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7. 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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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경계에 위험 회피심리 여전
조달 기능 없는 여전사, 약세 두드러져
최근 가계 대출이 증가하며 수신 기능을 갖춘 은행, 저축은행 등 금융사간 예·적금 수신경쟁이 가열되며 은행과 비은행간 예·적금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가량 높은데 예금 수신시장에서의 이례적 현상은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보여주는 것으로, 자금조달시장의 양극화 양상과 맥을 같이 해 현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26일 하나증권은 현재 은행, 비은행간 수신금리 역전현상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 회피심리가 작용하면서 크레디트(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초우량물과 일부 우량 회사채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예금 수신기관들의 조달금리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고 그 과정에서 은행과 비은행권 사이에 예금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신시장이 뒤죽박죽인 상태”라며 “최근 들어 초우량 크레디트(회사채)의 강세와 취약 섹터의 상대적 약세는 이런 기저에 흐르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시장에서 새마을금고발 유동성 사태가 일단 잦아들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여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 등으로 예금이 몰리고,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도 우량 기업으로의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대비주요 크레디트 스프레드 추이(3년).<자료=DS투자증권>
수신 기능이 없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 금융사인 여신전문사(카드·캐피탈사) 금리가 높은 점(국고채 대비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큼)도 역시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크레디트물 중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여전채가 7월 들어 약세 전환했다”며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와 GS건설 부실시공으로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여전채 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저축은행 1위인 SBI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3.8%로 일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상위 5개사 중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웰컴저축은행(연 4.0%), 페퍼저축은행(연 3.5%) 등의 정기예금 금리가 4% 이하다.

반면 같은 날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은 SC제일은행(연 4.2%), Sh수협은행(연 4.02%), BNK부산은행(연 4.0%) 수준이다.

증가추세인 가계대출<자료=하나증권>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5조9000억원 증가한 10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늘어나면서 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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