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사과”vs“이재명·이해찬부터” 양평고속도로 의혹 ‘격돌’

與 “객관적 자료까지 조작 치부, 회의 왜 하나”
野 “국토부 자료 공개는 ‘대국민 거짓말 쇼’

여야가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백지화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이 국토부의 자료 제출 부족을 문제삼으며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사과를 요구하자, 원 장관이 “거짓 선동한 민주당부터 사과하라”고 맞서면서 여야 간 고성도 오갔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기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시작 전부터 ‘허무맹랑 정치모략 국책사업 골병든다’ ‘거짓선동 NO 전문가 토론 YES’라고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붙였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의 노트북에는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라는 내용이 피켓이 부착됐다.

여야는 회의 시작부터 충돌했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앞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상임위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2주 동안 핵심자료는 전혀 안 내다가 갑자기 (홈페이지에) 자료를 공개했다”며 “과정과 내용 모두 의혹 해소는커녕 특혜 의심을 더 키웠다. 국토부의 자료 공개는 ‘대국민 거짓말 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에 국토위 여당 간사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부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례 없이 지난 7년 간의 모든 자료 55건을 공개했다”며 “객관적인 자료조차도 조작이라고 하면 앞으로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 조작이라고 할 것이고, 오늘 회의는 시작부터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에 결국 본 질의는 회의 시작 1시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이날 원 장관은 자료 제출 미흡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사과를 한다면 이 거짓과 선동의 사태를 만든 민주당 전·현직 대표(이해찬·이재명)부터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