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 “백마부대 지휘부, 복지회관서 부대원에 무리한 서빙 강요…고(故) 채수근 상병 장례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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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9사단 지휘부가 부대원 복지시설을 가족식사 등 사적으로 이용하며 부대원들로 하여금 식사대접을 강요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고양 일산동구 소재 육군 복지회관 '백마회관'에서 9사단 지휘부가 이 같은 갑질을 저질러왔다는 정황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을 이용하며 회관 소속 부대원들에게 규정을 벗어나는 무리한 접대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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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메뉴·디저트 강요…행사 때 장식 제작까지”
“정부, 복지회관 운영실태 전면 점검해야”
[헤럴드경제=박혜원·정목희 기자] 육군 9사단 지휘부가 부대원 복지시설을 가족식사 등 사적으로 이용하며 부대원들로 하여금 식사대접을 강요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고양 일산동구 소재 육군 복지회관 ‘백마회관’에서 9사단 지휘부가 이 같은 갑질을 저질러왔다는 정황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백마회관은 현역 군인, 사관생도 등 후보생, 군무원, 10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군인과 가족 등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다. 주로 부대 밖으로 멀리 나가기 어려운 장병들이 가족, 친지들과 면회, 외박을 하는 용도로 쓰인다.
제보자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9사단 지휘부는 백마회관을 이용하며 회관 소속 부대원들에게 규정을 벗어나는 무리한 접대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VIP룸에서 식사모임이 있을 경우 서빙을 담당하는 회관병들이 30분 간격으로 룸에 들어가 반찬이 비거나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알아서 가져다줘야 한다”고 전했다.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하거나 일반손님과 다른 식기를 요구했다는 지적도 있다. 부대원들은 지휘부에 16첩 반상 등 특별 메뉴와 함께 수제 티라미수 등 특별 디저트를 제공할 때에는 행사 성격에 맞는 장식을 직접 만들어야 했다고도 한다. 지난해 8월 백마회관에서 열린 조선대 학군단 총동문회 회장 등 임원단 격려 방문 만찬에선 소주병에 ‘조선처럼’이라는 문구가 쓰인 스티커를 직접 제작해 붙였다는 증언도 있었다.
최근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 장례가 진행 중이던 지난 21일에도 9사단 지휘부 송별회 명목의 모임이 열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밖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사단 지휘부가 예약한 것으로 파악되는 120회의 모임 중 특별 후식이 제공된 모임은 총 57회에 달했다. 특별 메뉴가 요구된 모임은 12회다.
이 같은 부당 접대 요구로 회관 소속 부대원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백마회관은 평일 13시, 주말 9시에 영업을 개시해 오후 9시에 마감하지만 회관병들은 오후 9시에 퇴근할 수 없다”며 “영업 후 설거지, 청소 등 뒷정리, 다음날 지휘부 행사 세팅을 하다 평균 오후 11~12시에 퇴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격무로 인해 병에 걸린 회관병들도 현재 2명이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인권센터는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입대한 병사들을 자기 집 요리사처럼 부려먹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부조리이자 갑질”이라며 “정부는 복지회관 운영 실태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 사적 운용 실태, 편제 인력 준수 여부를 살피는 것은 물론이고 복지회관, 식당, 숙소 운영을 장병들에게 맡기는 것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육군은 이날 입장을 발표하고 “복지회관 운영 관련해 제기된 사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할 것”이라며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 관리병들의 복무 여건과 근무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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