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켤레 6400만 원"···애플이 만들면 운동화도 다르다?

30년 전 애플이 만든 운동화
5만 달러에 소더비 경매 나와

[서울경제]

1990년대 애플이 만든 희귀 운동화 한 켤레가 5만 달러(한화 약 6400만 원)가 넘는 고가로 경매에 부쳐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경매업체 소더비는 최근 홈페이지에 오래된 애플 운동화 한 켤레를 매물로 내놨다. 미국 남성용 10.5 사이즈인 이 운동화는 갑피가 흰색 가죽으로 돼 있으며 옆면에 오래된 무지개색 애플 로고가 박혀 있다. 뒤축에는 에어 쿠션도 들어있다. 상자에 담긴 새 제품이지만 세월이 지나며 중창 부분은 일부 노랗게 변색했다.

소더비는 운동화가 애플 직원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됐고 1990년대 중반 전국 판매 콘퍼런스에서 일회성 경품으로 제공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이력을 불분명하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1986년 ‘애플 컬렉션’이라는 의류·액세서리 라인을 출시했는데, 당시 발행된 잡지를 보면 티셔츠, 점퍼, 선글라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온다. 이번 운동화도 그즈음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품은 2016년 캘리포니아의 한 중고품 판매장에서 처음 발견돼 이후 헤리티지 옥션에 한 차례 출품되기도 했다고 한다. 헤리티지 옥션의 근현대 미술 책임자인 레온 벤리몬은 2018년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대 말이나 1990년대 초 애플을 위해 제작된 프로토타입 스니커즈로 추정된다”며 “단 두 켤레만 제작됐고, 다른 한 켤레는 애플 아카이브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