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중 외래진료∙자살사망 '최다'…기대수명은 83.6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80.3년) 보다 3.3년 긴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외래진료 횟수가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지만, 임상 의사∙간호 인력 규모는 OECD 평균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3’의 주요 분야별·지표별 세부내용을 분석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 및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공표했다. OECD 보건통계는 건강 수준,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이용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다.
평균대비 기대수명 길고, 자살사망률 높아
이번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3.3년 길었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5년)과는 0.9년의 차이를 보였다. 기대수명이란 해당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생활환경 개선, 교육수준 향상, 의료서비스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역시 꾸준히 증가세에 있으며, OECD 국가 중에서 상위국에 속한다.
질병의 예방 활동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과 치료서비스 제공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에 따른 사망률인 ‘회피가능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2명으로 OECD 평균(239.1명)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자살사망률의 경우에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평균(11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류소비, 과체중∙비만 비율은 낮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5.4%로 OECD 평균(15.9%)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15세 이상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은 연간 7.7L로 OECD 평균(8.6L) 보다 적었다.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과체중 및 비만인구 비율은 36.7%로 일본(27.2%)에 이어 OECD 국가(평균 57.5%) 중 두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11년 30.7%, 2016년 34.5%, 2021년 36.7%로 증가했다.
의사∙간호인력 수는 적어...외래 진료 횟수는 1위
의료진 규모의 경우,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멕시코에 이어서 두 번째로 적었다. 전체 간호인력 역시 인구 1,000명당 8.8명으로 OECD 평균(9.8명)보다 1.0명 적었다.
보건인료 인력은 부족하지만 의료장비 및 병상 수는 넉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100만 명당 35.5대), 컴퓨터단층촬영(CT)(100만 명당 42.2대) 등 의료 장비 수는 OECD 평균(MRI 19.6대, CT 29.8대) 보다 높고, 병원 병상 수(인구 1,000명당 12.8개)도 OECD 평균(4.3개)의 약 2.9배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5.7회로, OECD 회원국들 평균의 약 2.6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OECD 국가 중 1위다.
한편,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3%로 OECD 평균(9.7%)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상의료비란 보건의료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한다. 또한,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785.3 US$ PPP로 OECD 평균(594.4 US$ PPP)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김선도 정보통계담당관은 “OECD 보건통계는 OECD 국가 간 공통된 기준에 의해서 산출되는 국가 대표 통계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평가하여 사업부서가 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OECD, WHO 등 국제기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 비교 가능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통계생산을 확대 제공하고, 국민들이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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