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이미지 끝" 류승완 감독, 고민시·박정민 '상스러운 디렉팅' 화답
조연경 기자 2023. 7. 26. 14:59
"연락을 했죠. 난 이제 틀렸어. 더 이상 지적인 감독이 아니야"
감독 본체의 입담과 유머와 센스가 배우들에게 고스란히 전가 돼 그럴싸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영화 '밀수'로 '모가디슈'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름 시장 문을 두드린 류승완 감독은 개봉 당일인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쏟아내 5분 같은 50분의 시간을 순삭 시켰다.
특히 '밀수'에서 눈에 띄게 빛나는 캐릭터로 주목 받고 있는 막내라인 고민시와 박정민에 대해 언급하자 "제가 그렇게까지 '상스러운 디렉팅'을 하지는 않는다"며 앞서 진행한 배우들의 인터뷰에 대한 변명과 해명 섞인 화답으로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고민시와 박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디테일한 디렉팅 덕분에 캐릭터와 장면이 살아날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감독에게 돌렸다. 다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추잡스럽게 움직여 달라' '상스럽게 씹어 달라' 등 류 감독이 사용한 원초적인 표현들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어제 고민시 배우의 인터뷰를 보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자기 인터뷰 때문에 난 이제 틀렸어. 난 이제 더 이상 지적인 감독이 아니야' 했다"는 너스레를 떨면서 "근데 나에게는 '이 배우들이 아무리 망가지고, 상스럽게 연기 해도 자기 만의 멋을 다 찾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망가진다고 해서 진짜 망가지기만 하면 안되지 않나. 내가 어떠한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서 감독으로서는 너무 편했다"고 고백했다.
"솔직히 우리 영화는 내가 배우들에게 한 게 별로 없다"고 강조한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다 했다. 너무 배우들이 다 알아서 연기해 아마 '내가 뭐라고 했었나' 어거지로 생각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관객으로서 현장에서 낄낄대고 좋아한 것 밖에 없다"며 "고민시 배우의 갈매기 눈썹도 당시에는 최첨단 미의 상징이었다. 본인은 어색하고 부담을 가졌을 수 있겠지만 망설임은 1도 없었다. '이 영화에 이게 필요하다면 한다'고 막 가줘서 정말 멋있었다"고 극찬했다.
'혀 낼름 액션'의 명장면을 탄생 시킨 박정민에 대해서도 "나 아니다. 박정민 본인이 생각해 연기한 것이다. 온전히 박정민이 창조한 신이다. 내가 진짜 그렇게까지 상스러운 디렉팅을 하지는 않는다. 지도 너무했다 싶으니까 내 핑계를 대지 않았나 싶다"며 억울하다 어필하는 듯 배우의 능력을 치켜 세운 류승완 감독은 "현장에서 다 같이 모니터로 봤을 때부터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다. 박배우가 겸손해서 그렇게 말한걸텐데 우리가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 조인성 배우가 '이 자식이 이렇게까지 한단 말이야?' 했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류승완 감독은 "물론 사전에 가이드로 제시한 모델들은 있었다. 왜 말할 때 입 옆에 하얗게 고인 침을 핥는 캐릭터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 몇 개. 걸음걸이를 이야기 하며 '내가 친한 아저씨 중에 이런 아저씨가 있었어' 하고 말해주면 재미있어 하더라. 참고했을 뿐 자신만의 스타일로 너무 재미있는 인물을 만들어내 감탄했다"고 아낌없는 칭송과 극찬을 건넸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26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감독 본체의 입담과 유머와 센스가 배우들에게 고스란히 전가 돼 그럴싸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영화 '밀수'로 '모가디슈' 이후 2년 만에 다시 여름 시장 문을 두드린 류승완 감독은 개봉 당일인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비하인드를 쏟아내 5분 같은 50분의 시간을 순삭 시켰다.
특히 '밀수'에서 눈에 띄게 빛나는 캐릭터로 주목 받고 있는 막내라인 고민시와 박정민에 대해 언급하자 "제가 그렇게까지 '상스러운 디렉팅'을 하지는 않는다"며 앞서 진행한 배우들의 인터뷰에 대한 변명과 해명 섞인 화답으로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고민시와 박정민은 "류승완 감독의 디테일한 디렉팅 덕분에 캐릭터와 장면이 살아날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감독에게 돌렸다. 다만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추잡스럽게 움직여 달라' '상스럽게 씹어 달라' 등 류 감독이 사용한 원초적인 표현들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승완 감독은 "어제 고민시 배우의 인터뷰를 보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 '자기 인터뷰 때문에 난 이제 틀렸어. 난 이제 더 이상 지적인 감독이 아니야' 했다"는 너스레를 떨면서 "근데 나에게는 '이 배우들이 아무리 망가지고, 상스럽게 연기 해도 자기 만의 멋을 다 찾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망가진다고 해서 진짜 망가지기만 하면 안되지 않나. 내가 어떠한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줘서 감독으로서는 너무 편했다"고 고백했다.
"솔직히 우리 영화는 내가 배우들에게 한 게 별로 없다"고 강조한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다 했다. 너무 배우들이 다 알아서 연기해 아마 '내가 뭐라고 했었나' 어거지로 생각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관객으로서 현장에서 낄낄대고 좋아한 것 밖에 없다"며 "고민시 배우의 갈매기 눈썹도 당시에는 최첨단 미의 상징이었다. 본인은 어색하고 부담을 가졌을 수 있겠지만 망설임은 1도 없었다. '이 영화에 이게 필요하다면 한다'고 막 가줘서 정말 멋있었다"고 극찬했다.
'혀 낼름 액션'의 명장면을 탄생 시킨 박정민에 대해서도 "나 아니다. 박정민 본인이 생각해 연기한 것이다. 온전히 박정민이 창조한 신이다. 내가 진짜 그렇게까지 상스러운 디렉팅을 하지는 않는다. 지도 너무했다 싶으니까 내 핑계를 대지 않았나 싶다"며 억울하다 어필하는 듯 배우의 능력을 치켜 세운 류승완 감독은 "현장에서 다 같이 모니터로 봤을 때부터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였다. 박배우가 겸손해서 그렇게 말한걸텐데 우리가 완전히 뒤통수 맞았다. 조인성 배우가 '이 자식이 이렇게까지 한단 말이야?' 했을 정도다"라고 강조했다.
류승완 감독은 "물론 사전에 가이드로 제시한 모델들은 있었다. 왜 말할 때 입 옆에 하얗게 고인 침을 핥는 캐릭터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 몇 개. 걸음걸이를 이야기 하며 '내가 친한 아저씨 중에 이런 아저씨가 있었어' 하고 말해주면 재미있어 하더라. 참고했을 뿐 자신만의 스타일로 너무 재미있는 인물을 만들어내 감탄했다"고 아낌없는 칭송과 극찬을 건넸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26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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