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니 이사도 뚝... 국내 이동자 숫자 49년만에 최저
최근 집값 하락세 여파 등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가 1975년 이후 분기별로 따져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동한 사람의 숫자는 14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48만3000명)보다 3.8%(5만7000명) 줄었다. 이는 2분기 기준으로 1974년(125만1000명) 이후 49년 만에 최저치이고, 1975년부터는 전 분기를 감안해도 최저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올해 2분기 11.2%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4%포인트 줄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래 2분기 기준 가장 적었다. 6월 한 달 기준으로 따져도 국내 이동자 수는 47만3000명으로, 1974년(36만명) 이후 6월 기준 최저치였다. 이처럼 국내 이동 인구가 내려앉은 것은 인구고령화로 이동이 활발한 20~30대 청년층 인구가 줄어든 데다, 주택 시장 침체와 금리 상승 여파로 주택 거래량이 여전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 4~5월 두 달 동안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줄어 이사가 줄고 이동자 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어나는 아이가 갈수록 주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는 1만8988명으로 1981년 월간 인구 통계를 작성한 이래 5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출생아 누적도 10만1728명으로, 10만명을 겨우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출생아는 상반기에 많고 하반기에 적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올해 총 출생아 숫자는 20만명대 초반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저출산 대응정책 간담회’에서 “저출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기존 틀에서 벗어난 획기적 정책 전환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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