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잡힌 소녀 살해범...범인은 장례식 주재한 美목사

최윤정 2023. 7. 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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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 전 미국의 한 소녀를 살해한 범인이 50년만에 붙잡혔다.

해링턴 가족과 평소 친분을 유지해왔던 잰스트라는 급기야 그레천을 찾는 것까지 도왔고, 장례식까지 주재하는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잰스트라는 용의선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였지만, 수십 년이 흐른 올해 초 잰스트라 딸과 친구였다는 한 여성이 익명으로 제보에 나서며 범인의 윤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75년 '잰스트라가 해링턴을 납치한 사람일 수 있다'고 쓴 본인의 일기장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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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스트라, 경찰에 직접 실종 신고해...당시 소녀 실종 수색까지 도와
잰스트라 딸과 친구였던 익명 여성 제보로 경찰 재수사 착수
1975년 8월 목숨을 잃은 그레천 해링턴(당시 8세·왼쪽)과 약 50년만에 경찰에 잡힌 살해범 데이비드 잰스트라(83)의 머그샷. 델라웨어 주 검찰 제공, AP연합뉴스
 
50년 전 미국의 한 소녀를 살해한 범인이 50년만에 붙잡혔다. 그는 다름아닌 소녀의 장례식을 주재했던 목사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델라웨어 카운티 검찰은 최근 데이비드 잰스트라(83)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및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잰스트라는 당시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교외 마플 타운십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아이들을 차에 태워 여름 성경학교에 데려다주는 일을 담당해왔다.

조사결과 그는 1975년 8월 15일 성경학교에 참석하러가던 그레천 해링턴(당시 8세)을 납치해 살해했다.

잰스트라는 사건이 발생한 당일 해링턴이 교회에 오지 않았다고 경찰에 직접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두 달뒤에야 인근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해링턴 가족과 평소 친분을 유지해왔던 잰스트라는 급기야 그레천을 찾는 것까지 도왔고, 장례식까지 주재하는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잰스트라는 용의선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였지만, 수십 년이 흐른 올해 초 잰스트라 딸과 친구였다는 한 여성이 익명으로 제보에 나서며 범인의 윤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친구 집에 놀러가 잠을 자던 중 친구 아빠인 잰스트라가 본인의 몸을 더듬는 것을 느끼고 깨어난 적이 있다고 수사 당국에 진술했다. 그러면서 1975년 ‘잰스트라가 해링턴을 납치한 사람일 수 있다’고 쓴 본인의 일기장도 제출했다.

경찰은 다시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해링턴이 실종 이전 잰스트라가 몰던 자동차 색과 비슷한 차량 운전자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잰스트라는 지난달  경찰에 체포된 후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해링턴이 집에서 나와 아버지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다렸다가 차에 태워 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델라웨어 카운티의 잭 스톨스타이머 주 검사는 “그는 모든 부모의 최악의 악몽이다. 자신을 믿었던 소녀를 죽이고 장례식에서뿐만 아니라 이후 수년간 가족의 친구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말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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